금융

미래에셋증권, 4분기 '적자 전환' 가시화…佛 부동산 리스크

박이삭 기자 2024-01-22 11:04:23
신년 16%↓ 악실적 선반영…투자 시기 후순위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사옥 [사진=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믹데일리] 미래에셋증권이 수백억원대 프랑스 부동산 손실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작년 4분기 적자 전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 들어 해당 주가는 16% 가까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어두운 실적 상황을 선반영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프랑스 부동산 관련 손실이 약 400억원 반영되고, 투자목적 자산도 손실로 인식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까지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자산손실 반영으로 이익 기저가 상당히 낮다는 점에서 올해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투자목적 자산의 가시성이 낮아 투자 시기에 있어 후순위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는 4분기 미래에셋증권 지배주주 순손실이 104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연구원은 그 근거로 △해외 부동산 경기 악화 △연말 비시가성 자산 재평가에 따른 연결손익 부진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 발생 등을 들었다.

이런 배경에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연초부터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일 주당 7630원에 금년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날 현재 64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우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타 증권사에 비해 큰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로 밸류에이션 상승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 등 부진한 영업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타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기존 30% 주주환원율보다 개선된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향후 부진한 주가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이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며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 중 실질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우발채무 규모는 500억원 미만"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전히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올해 실적이 둔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현재 가격대에서는 긴 호흡에서 접근하기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