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반려동물 열풍이 잘 드러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의 25.4%에 달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지난 2017년부터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7년부터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 '스카이펫츠'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 후 함께 이용할 경우 스템프를 제공하며, 모아둔 스템프에 따라 운송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반려동물 운송 허용 기준을 완화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지정 좌석 확대, 기내용 반려동물 케이지 제작 판매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반려동물 관련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부터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 '애견 여행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으며, 6월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위한 '펫패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 노선에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인 '티펫'을 전면에 내놓고 있다. 티펫은 반려동물 이름이 적힌 탑승권을 발급하고 탑승 횟수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에어서울도 반려동물 쿠폰 서비스 '민트펫 쿠폰'을 운영 중이다. 스템프를 3개 모으면 반려동물 운임을 반값 할인받을 수 있고, 6개 모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소비자 의견에 따라 관련 서비스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반려동물을 기르는 74.4%는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 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여행지 선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반려인과 비(非)반려인이 서로 불편함을 주거나 느끼지 않도록 관련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동물이 내는 소음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을 배려하고 성숙된 반려동물 양육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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