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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로운 캐시카우' 될까···韓 게임 플랫폼 다각화 필요

김선아 수습기자 2024-01-11 20:55:33
국내 게임사 매출·수출액, 역성장 기록해 MMORPG 레드오션···국내 이용자 피로↑ 콘솔 등 플랫폼 다각화와 글로벌 IP 개발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각 회사 로고.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게임산업이 2021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0조 원이 무너졌다. 신작의 부재와 최근 출시된 신작들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게임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해 11개 콘텐츠 산업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게임 산업 수출액도 전년 대비 5.7% 감소하고 콘텐츠 산업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 산업 성장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K-콘텐츠’ 수출 확대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러한 게임 산업 침체는 신작 부재와 ‘리니지라이크’류 의 포화 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 게임 시장 속에서 중국 게임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중국 게임업체들이 점유율을 대폭 높여 상위 매출을 기록한 10개 게임 유통사 중 4곳이 중국 업체였다. CADPA(China Audio-Video and Digital Publish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 이용자 수는 2021년 기준 6억 명이며 동일 기간 기준 시장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게임 시장에서 한국은 11.3% 수준인 것에 비해 중국 비중은 52.3%로 나타났다.

◆ 쉽지않은 중국 진출... K-게임으로 정면돌파 한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2024년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히트작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는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면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말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가 '네트워크 게임 관리 방법(网络游戏管理办法·초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에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이 자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게임 출시 허가로 △엔씨 '블레이드&소울2'△위메이드 '미르M'△그라비티 '라그나로크X : Next Generation' 등이 판호를 획득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12월 중국에 ‘미르M’·‘미르4’ 판호를 신청했다. 위메이드 측은 “‘미르M’ 판호를 지난달 받았다”며 “퍼블리셔 등은 정해지진 않았지만 ‘미르’ 시리즈가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게임이라 중국 진출에 청신호라 생각하고 ‘미르4’도 판호를 신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미르’ IP 관련 소송에서 승소해 중국이 라이선스 비용으로 5년간 5000억 원을 주기로 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국내 게임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게임 플랫폼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북미·유럽의 콘솔(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게임 점유율은 각각 40.5%, 33.7%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는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 게임 개발에 주력한다. 동서양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성공하기 위해 △엔씨 ‘쓰론앤리버티(TL)’△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등은 콘솔 버전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식재산권(IP) 강화도 글로벌 시장 돌파구 중 하나다. 넷마블은 1분기에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출시 예정으로 이는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2억 건을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기반으로 한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대한민국 게임 IP로서 유일하게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