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강업계 대세 올라탄 동국제강, '컬러강판' 한 우물 빛 본다

장은주 기자 2024-01-03 17:51:31
동국제강, 올해 남다른 전략 내세워 '눈길'
동국제강의 친환경 설비인 에코아크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고 있다.[사진=동국제강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대내외적인 악재로 실적 뒷걸음질을 면하지 못한 철강업계가 최근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나서는 추세다. 이에 이미 고급 강재 중심이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 동국제강그룹의 새로운 구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탄소저감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남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앞서 2022년 친환경 무용제 컬러 강판 '럭스틸 BM 유니글라스' 개발에 성공하면서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주요 수출 품목인 컬러 강판과 관련해 2030년 컬러 강판 '노 코팅 노 베이킹' 공정을 구축, 기존 대비 탄소 배출량 90% 절감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속 중이다. 또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0% 감축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철강업계가 맥을 추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동국제강은 컬러 강판을 내세워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 불황 역시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올해 지주사 전환 첫 해를 맞아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의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12월 19일 지주사 전환 심사를 마치고 지주 체제 전환을 마쳤다. 이로써 기존 철강사업은 동국제강, 동국씨엠이 전담하고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주력한다.

컬러 강판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동국씨엠의 경우 럭스틸과 넥스틸에 고급화·친환경화를 더해 수익성 확보에 전격 나서고 있다. 몇 년간 이어진 업계 부진에도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동기 대비 80%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철강업계 전반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여타 철강사들도 컬러 강판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동국제강의 경우 컬러 강판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1위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황은 2024년에도 비슷할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각 철강사들에게 산적한 숙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