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세계 1위 '파페치' 품은 쿠팡…'명품 패션시장' 뒤흔들까

김아령 기자 2023-12-19 17:42:38
세계 최대 플랫폼 파페치, 6500억원에 인수 190개국 진출…샤넬·에르메스 등 입점 쿠팡 물류 혁신·파페치 럭셔리 역량 결합하나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며 500조 명품 시장에 뛰어든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90개국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쿠팡이 이번 인수로 전세계 주요 브랜드를 확보한 가운데, 명품 라인업 강화와 물류 인프라를 합쳐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Inc는 파페치홀딩스를 인수하고 5억 달러(약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건 지난 2020년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훅(hooq)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쿠팡Inc는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400여개가 입점해 있는 명품 플랫폼이다.
 
미국, 영국 등 전세계 190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약 3조원(약 23억1668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또 오프화이트 등을 보유한 패션 의류 기업 뉴가드그룹과 미국 스타디움 굿즈 등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쿠팡은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신선 식품·가전·공산품에 비해 부족했던 패션과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열고 정품 인증이 된 명품 화장품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이번 쿠팡의 파페치 인수로 K-패션 수출도 늘어날 수 있다. 현재 파페치를 통해 한국 대표 디자이너 송지오(SONGZIO)와 이명신(로우클래식), 스튜디오 톰보이(신세계인터), 김인태 디자이너의 김해김(KIMHEKIM), 정고운의 고엔제이 등 10여개 한국 브랜드가 팔리고 있다.
 
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구축해 온 거대 물류망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파페치는 그동안 뉴욕·파리·밀라노 등 제품 브랜드가 있는 부티크 인근에선 ‘90분 배송’이나 ‘당일 배송’을 해왔지만, 한국 등 국경을 넘은 일반적인 배송은 최대 5일가량 소요됐다. 쿠팡은 로켓배송 등 물류 노하우를 결합하면 이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라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번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