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쿠팡 로켓 올라탄 中企, 1년 만에 1만2000곳 돌파

김아령 기자 2023-10-11 14:28:27
K푸드·K뷰티 등 카테고리 확대 '원스톱' 쿠팡 수출로 성장세 가팔라
지난 9월말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대만행 화물 항공기에 대만 고객들이 쿠팡을 통해 주문한 K-중소기업 제품들이 실리고 있다. [사진=쿠팡]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이 대만 진출 1년 만에 현지에 제품을 수출한 중소기업의 수가 1만2000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 수출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이 4만2592곳이란 점을 감안하면 10곳 중 3곳이 쿠팡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는 셈이다.
 
11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 9월 말 기준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쿠팡은 한국에서 입증한 빠른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 현지에 성공적으로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켓직구는 통상 배송에 3주가 소요되는 타 직구업체와 달리 690대만달러(한화 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국내 판매자들의 상품을 다음날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무료로 배송해준다.
 
현지 로켓배송도 195 대만달러(한화 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만 판매 카테고리가 1년 만에 뷰티·패션·생활용품·주방용품·가전·유아용품 등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 범위가 대대적으로 넓어졌다. 쿠팡 앱은 폭넓은 셀렉션·합리적인 가격·빠른 배송으로 지난 2분기부터 대만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개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늘어나면서 대만 수출 물량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K뷰티·푸드·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현지 인력 채용이나 법인 설립, 영업에 각각 공을 들여 수출을 성사시켜왔다. 하지만 쿠팡 대만의 경우 쿠팡이 통관부터 재고관리·로켓배송·고객 응대를 모두 전담하면서 기업이 더 이상 수출을 위해 각개전투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쿠팡을 통한 대만 진출이 성과를 내면서 중소기업들은 자체 수출 인력과 생산설비를 보강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아 물티슈 업체인 순수코리아는 “최근 쿠팡 대만 매출이 전체 회사 수출 비중의 50%에 도달했다”며 “대만 수출인력과 신규 생산설비에 10억원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콤부차 제조 중소기업 티젠도 올해 쿠팡 대만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늘어났다. 티젠은 “2년 전 6개월간 공을 들여 대만 오프라인 편의점에 진출했지만 매년 성장률이 1%에 그쳤다”며 “쿠팡 효과에 힘입어 향후 3년간 인력증대 등 대만 수출에 1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의 마스크팩 업체인 방앗간화장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대만 매출이 50%가량 늘었고, 최근 대만 수출전담팀을 포함해 12명을 신규 채용했다. 유아침구업체 데코원은 과거 대만 현지 오픈마켓에 진출했다가 매출 부진으로 철수했지만 최근 쿠팡으로 재수출을 가동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대만 수출은 해외 진출이 정체된 수많은 소비자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로 개척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도약하는 모멘텀을 맞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