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가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약 38조14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수주액 272억9000만달러 보다 7.2% 늘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9년 223억 달러, 2020년 351억 달러로 증가한 뒤 2021년 306억 달러, 지난해 3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었다.
해외건설협회의 월별 수출 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해외건설 수주가 가장 많았던 곳은 북미·태평양 지역으로 94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체 수주액의 34.1%를 차지했다.
그 뒤는 중동(30.2%), 아시아(20.4%), 유럽(6.4%), 중남미(5.0%), 아프리카(3.9%) 순이다.
북미·태평양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8%, 중동은 11.3% 늘어났다. 아시아 지역 수주는 48.9%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주액이 92억50만 달러(33.4%)로 가장 많았다.
건설사들이 미국에서 높은 수주액을 기록한 배경에는 그룹사 물량 수주가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을 위해 우리 기업이 현지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운 데 따른 효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47억 달러)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배터리합작공장 L-JV 프로젝트(12억 달러)와 S-JV프로젝트(17억5000만 달러), 미국 현대차공장 신축공사(6억7000만 달러) 등을 따냈다.
한편 올해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패키지4가 총 50억7600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내년 국내 부동산시장 상황이 어려운 국면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 대형건설사들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주 목표치를 올해보다 더 높게 잡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사우디 네옴 등 발주가 밀린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플랜트 사업 발주가 예상돼 올해보다 수주 환경은 좋을 것으로 보이다. 앞으로 신재생·친환경 분야 발주를 하는 나라가 증가하는 만큼 이에 대해 국내 건설사들이 발 빠른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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