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잡손실'이 뭐길래…이케아코리아, 영업이익 88% 급감

김아령 기자 2023-12-14 17:36:59
2023 회계연도 영업익·매출 동반 하락 순손실, 4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 잡손실 30억원…전년比 4300%↑
이케아코리아 광명점 [사진=이케아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가구 브랜드 이케아코리아의 당기 회계연도(22년 9월~23년 8월) 영업이익이 폭삭 주저앉았다. 지난해 한국 진출 8년 만에 매출액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이익 규모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이케아코리아가 한국 시장 공략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주목되는 것은 ‘잡손실’ 비용이 3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이번 당기순손실이 5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잡손실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잡손실에 대한 내역이 공지되지 않으면서 원인을 감추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의 당기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8.1% 감소했다. 지난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가장 낮은 규모의 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60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 역시 2019년 이후 최저 규모다.
 
이케아코리아의 당기순손실은 52억원으로 4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직전 회계연도(21년 9월~22년 8월) 첫 역성장을 시작한 이후 회복은커녕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주택 시장 침체, 엔데믹에 따른 홈퍼니싱 수요가 2023년 회계연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옴니채널 강화에 따라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5.8% 성장하는 등 성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계연도에서 주목되는 점은 영업외비용인 잡손실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의 잡손실은 3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무려 4300%가 올랐다.
 
잡손실은 과태료나 벌금, 체납금, 가산금, 체납처분비 등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고 일시적이면서 다른 계정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잡다한 비용 내역으로 구성된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내용 외 추가적으로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대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 성장을 막은 요인들은 더 있었다. 이케아코리아의 고객보상비는 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었다. 이 기간 오드게르 회전의자 등 일부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면서 보상 비용이 발생했다. 또 전력비, 운반비, 교육훈련비, 기부금 등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케아코리아의 부진한 성적표가 이어지면서 향후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내년 오픈하는 서울 강동점 외에는 추가 출점 계획도 모호하다. 지난해 충남 계룡점은 입점을 포기했고 대체지로 택한 대구점은 용지 매매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