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짝퉁 의심되면 100% 환불"…中 알리익스프레스, 韓에 100억원 투자

김아령 기자 2023-12-06 18:33:49
레이 장 대표, 6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간담회 3년간 100억원 투자…지적재사권 보호 강화 구매 상품 가품 의심 시 90일 이내 100% 환불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령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가품) 1위’ 오명을 벗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2018년 한국 직접구매(직구) 시장에 진출한 이래 공식적으로 가품 예방·방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과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향후 3년 간 100억원을 투자한다. 또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면 90일 이내 증빙 서류 없이 100%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6일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짝퉁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을 개시해 가품 근절을 위한 조치로 위조 감별 시스템을 도입한다.
 
프로젝트 클린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을 통한 가품 식별·배제 △브랜드 권리자·소비자 신고시스템 운영 △가품으로 의심되는 상품 구매 시 3개월 내 100% 환불 보장 및 무료 반품 서비스 △법률 지원 서비스 △브랜드 관리자 및 소비자와의 협력을 통한 내부 규제 강화 등 크게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개설,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 구성, 가품 판매자 벌칙 강화 등도 포함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에 가품 문제로 860여개 상점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알리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현재 약 7600개의 한국 브랜드가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약 1억 명의 중국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고 1400여 개의 한국 중소 기업들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와 라자다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및 미주 등 더 많은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물가 시대에 ‘초저가’를 내세워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키우는 중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지난 10월 통계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사용자 수는 613만명으로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중국 쇼핑 앱들의 고질적 ‘짝퉁’ 문제와 미흡한 고객서비스 등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관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짝퉁 상품의 99.7%가 중국산이었으며 올해 상반기도 중국산이 가품의 99.5%를 차지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번 가품 대책을 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선제적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내년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세우고 한국 직구 시장 공략에 한층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 장 대표는 “한국 물류센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5일 이내에 모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