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2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조9800억2400만원) 대비 20.4%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조2217억원(46.4%)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미국이 1조3928억7900만원(29.1%)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유럽연합(EU)과 영국 6504억7300만원(13.6%), 일본 3449억7400만원(7.2%), 아세안(ASEAN) 555억8000만원(1.2%), 캐나다 406억9300만원(0.8%) 등으로 집계됐다.
수치에서 보듯 올해 국내 직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1∼3분기 중국발 직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6%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밀어내고 우리나라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중국의 질주는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의 고속 성장과 맞닿는다. 지난 2018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최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전년 동기(274만명) 대비 2배 증가했다. 국내 플랫폼인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은 4위권에 랭크됐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해외 직구 열풍을 타고 국내 시장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짝퉁’ 논란도 여전히 뜨겁다. 브랜드 제품을 도용한 중국산 최저가 짝퉁 상품이 급증하는 데 알리가 매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8월 발표된 한국 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해외 물품 구매 경험이 있는 500명 중 가품 등 피해 경험이 가장 많은 플랫폼은 알리익스프레스(31명)로 나타났다. 피해 해결률도 61.3%로 가장 낮았다.
국내 짝퉁 반입 적발 전수도 늘었다. 지난해 관세청의 특송화물 목록통관 검사에서 적발된 짝퉁 건수는 6만2326건으로, 그 중 중국발이 99.7%를 차지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국내에서 제기되는 가품 이슈 속에서도 가격 공세의 고삐를 죄며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알리는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국내 고객센터를 오픈해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알렸다.
지난 3월 한국 시장에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연초부터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해 TV 광고를 진행했다.
또 최근 산둥성의 웨이하이, 옌타이 등에 물류 창고를 9000평 규모(축구장 4개 크기)로 확장한 데 이어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배송 기간을 5일 이내로 단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국이 가품 이슈와 관련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반입은 우리 글로벌 기업의 대외신뢰도와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는 불법행위”라며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집중단속을 통해 권리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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