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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글로벌 40조 차세대 '네트워크 오픈랜' 시장에서 기술개발ㆍ파트너십 박차

선재관 2023-12-05 05:00:00
누적 투자액 300억달러 전망, 2025년부터 투자액 빠르게 증가 관측 국내 이통사·정부 협력해 상용화 준비
[이코노믹데일리]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꼽히는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와 삼성전자도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과 오픈랜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핵심으로 낙점하고 기술력 및 파트너십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오픈랜에 대한 전 세계 이통사들의 누적 투자액은 300억 달러(약 38조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랜은 표준·개방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지국 등 이동통신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다양한 장비 성능·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가상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통사가 기존과 같이 특정 통신 장비에 종속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까지 이통사들 중심으로 지속적인 오픈랜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2023년과 2024년에는 대형 이통사들은 다소 보수적으로 오픈랜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이 가장 큰 오픈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유럽에선 오픈랜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08%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통신업계뿐 아니라 정부도 오픈랜에 대한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유관기관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 및 관련 기업들은 민관협력체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기술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 6G 준비 위한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기술 개발 성공

SK텔레콤은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소모전력과 처리 용량을 개선한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을 개발, 시험에 성공했다.

가상화 기지국은 5G 고도화 및 6G 표준화의 중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오픈랜의 핵심 요소로 거론되고 있으나, 기존 기지국 대비 소모 전력이 크고 용량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개선점으로 지적돼 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인텔과 함께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과 ‘인공지능(AI)기반 가상화 기지국 소모전력 절감 기술’을 개발,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의 주요 기술적 난제인 기존 가상화 기지국 대비 처리 용량, 소모전력를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 기술 담당은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에서 중요한 소모전력과 처리 용량을 함께 개선한 의미 있는 연구개발의 성과”라며 “SKT는 가상화 기지국이 5G 진화와 새로운 6G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기술로 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가 국내외 장비 제조사와 함께 5G 상용 기지국에 서로 다른 제조사의 오픈랜 무선장비(O-RU)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사진=KT]
◆ KT, 5G 상용 기지국과 멀티 벤더 오픈랜 무선장비 연동에 성공

KT가 국내외 장비 제조사와 함께 5G 상용 기지국에 서로 다른 제조사의 오픈랜 무선장비(O-RU)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오픈랜 기지국을 멀티 벤더로 연동하기 위해 노키아의 5G O-DU에 쏠리드와 에프알텍의 O-RU를 동시에 연결했다. 이번 검증은 KT의 5G 상용망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노키아의 O-DU에 기지국 장비 간에 표준화된 오픈랜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진행했다.

이를 위해 KT는 △멀티 벤더 장비 간 인터페이스 연동을 검증하는 상호 호환성 시험 △단말부터 코어까지 단대단 시스템을 구성해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멀티 벤더의 O-RU를 동일한 O-DU에 연동한 것은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같은 제조사의 장비만 사용해야 했던 기존과 달리 제조사가 다른 장비도 서로 연동할 수 있어 장비 간 호환성이 높아졌다. 또 오픈랜 기지국에서 단말로 5G 단독 전송 시 1.49Gbps의 속도를 기록해 네트워크 품질이 상용망 수준에 근접한 점을 확인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 상무는 "이번 검증에서 목표했던 O-RU 제조사의 다변화는 국내 오픈랜 민관협의체인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의 지향점과 유사하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통신 장비 제조사가 참여하는 개방형 오픈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KT가 보유한 오픈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국내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오픈랜 공용 플랫폼을 검증하고 있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 LG U+, 오픈랜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앞장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플랫폼 제조사들과 국내 최초로 오픈랜 공용 플랫폼 시험 검증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이끌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글로벌 플랫폼 제조사들과 오픈랜 공용 플랫폼 개발에 협력해 왔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오픈랜 공용 플랫폼 연구망을 구성하고, 필수 기능과 운영 자동화 기술을 실증했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하드웨어가 다르더라도 기지국에서 원하는 기능만을 선별적으로 내려 받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공급사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수동적 운영 방식을 벗어나 AI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망을 구성하고 최적화된 상태로 운영할 수 있다.

이번에 검증에 성공한 '오픈랜 공용 플랫폼'은 가상화 기반 기지국 장비의 성능과 품질,안정성 확보 및 다양한 제조사의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통합 수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오픈랜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와 오픈랜 테스트 과정 중 연동 오류 발생 시 이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시험 검증 장비를 개발하는 등 오픈랜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글로벌 장비 사업자는 물론 국내 중소 장비 제조사와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최신 플랫폼 기술을 오픈랜 공용 플랫폼에 적용함으로써 안정성,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오픈랜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NW플랫폼 기술 선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