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오세훈, 기업에 '육아휴직·유연근무제' 확대 주문…해외 판로 지원 약속

이희승 기자 2023-11-23 15:41:29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정철학 등을 강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소·중견기업 해외 판로 지원 강화를 약속하고 해당 기업들에 육아휴직·유연근무제 확대 참여를 당부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동행·매력 특별시’ 시정철학 등을 강연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강연은 서울상공회의소 요청으로 열렸으며, 중소기업·서울경제·중견기업위원회 주요 위원장단과 25개 자치구 상공회의소 임원진 등 기업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타격을 입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매년 경제 단체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논의 중이다. 현행 지원정책에는 판로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육 운영, 노무·회계·창업 등 전문가 경영 상담, 제조물 보험 가입 등이 있다.

또 매출채권보험료 가입을 지원함으로써 납품 후 외상 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예방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합계출산율 0.7명이란 역대급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양육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경영 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해외 판로 지원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연쇄도산을 막기 위한 기업 지원 안전망도 강화할 것”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형성을 위해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가 확대되도록 기업 현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형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대체 청년인턴 인건비를 최대 23개월까지 지원하고 있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서울시가 지난 2016년부터 중소기업 구인난과 청년층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해 청년 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육 공백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형 아이돌봄비도 올해부터 도입했다. 맞벌이·한 부모·다자녀가정 등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기 힘들어 조부모·삼촌·이모·고모 등 영아 기준 4촌 이내 친인척이나 육아도우미 도움을 받는 가정을 지원한다.

오 시장은 강연 이후 간담회를 열고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소기업육성기금 비중 확대와 대출 상환 연장 △지식산업센터 건립지원 △서울시 공개공지 활성화 지원 △광장시장 균형 발전 대책 마련 등이 논의됐다.

서울시는 해당 안건 가운데 중소기업 성장지원, 소상공인 경영지원 등 관련 의견을 내년 시정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