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초당 9.6Gb '최고속' 7세대 저전력 D램 첫 상용화

성상영 기자 2023-11-13 17:59:42
미디어텍 AP와 함께 비보 스마트폰에 탑재 초당 영화 15편 OK…"모바일 D램 세대 교체"
SK하이닉스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에 공급하기 시작한 7세대 LPDDR5T D램 제품[사진=SK하이닉스]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속 모바일 D램을 상용화했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1초에 풀HD급 영화 15편과 맞먹는 초당 77기가바이트(GB)까지 높인 제품을 통해 모바일 D램 세대 교체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LPDDR5T(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5 터보) 16GB 패키지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휘발성 메모리 규격으로 일반 PC용 D램보다 크기를 줄이고 전력 소모가 적은 게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LPDDR5T 개발에 성공한 이후 여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업과 성능을 검증했다. LPDDR5T는 7세대 저전력 D램인 LPDDR5X를 개량한 제품으로 8세대 LPDDR6 출시 전 마지막 규격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제품 패키지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 1.01~1.12볼트(V) 구간에서 작동한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9.6기가비트(Gb)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역대 최고 속도를 구현한 LPDDR5T는 스마트폰 성능을 극대화할 최적의 메모리"라며 "제품 활용 범위를 넓혀 모바일 D램 세대 교체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LPDDR5T 16GB 패키지는 비보가 출시한 플래그십(기함) 모델 'X100'과 'X100 프로'에 탑재된다. 해당 제품에는 대만 팹리스(설계 전문) 반도체 회사 미디어텍의 최상위 AP 디멘시티 9300이 들어간다. 앞서 SK하이닉스는 LPDDR5T를 미디어텍 AP에 적용해 성공적으로 성능 검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은 온 디바이스 AI 기술이 구현되는 필수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모바일 D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