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3분기 '바닥론' 증명…4Q 땐 HBM 성과 '가시화'

고은서 기자 2023-10-26 09:44:12
D램 사업, 2개 분기 만 '흑자 전환' HBM·DDR5로 적자폭 1조원 축소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이며 적자 폭을 대폭 개선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린 덕에 D램 부문도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9조662억원, 영업손실 1조7919억원(영업손실률 20%), 순손실 2조1847억원(순손실률 24%)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실적은 지난 1분기(1~3월)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대표적인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매출은 2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모두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4~6월)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낸드도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흑자 전환한 D램은 생성형 AI 열풍과 함께 시황이 계속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적자가 이어지는 낸드도 시황이 서서히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SK하이닉스는 경영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7~12월)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재고가 줄어든 고객 중심으로 메모리 구매 수요가 창출되고 있으며 제품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SK하이닉스는 HBM과 DDR5, LPDDR5 등 고부가 주력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10나노 4세대(1a)와 5세대(1b) 중심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한편 HBM과 실리콘 관통전극(TSV)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당사는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면서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이 될 회사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HBM, DDR5 등 제품들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며 고성능 프리미엄 메모리 1등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