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공항버스 운영 현황에 의하면, 공항버스 운영사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행하는 ㈜공항리무진은 지난 2021~2022년 일반 리무진 90대를 고급 리무진으로 바꿨다. 일반 리무진 한 대당 좌석 수는 41석, 고급 리무진은 30석으로 ㈜공항리무진의 공항버스 총좌석 수는 3690석에서 2790석으로 900석 줄었다.
공항버스 운영사별 버스 수와 노선 수는 △(주)공항리무진 189대·23개 노선 △서울공항리무진(주) 68대·7개 노선 △(주)한국공항리무진 51대·7개 노선 △한국도심공항(주) 37대·5개 노선 등이다.
앞서 서울공항리무진(주)은 지난 2015년 37석짜리 일반 리무진 8개를 26석짜리 고급 리무진으로 바꾸면서 좌석 수가 296석에서 224석으로 감소한 바 있다. ㈜한국공항리무진과 한국도심공항(주)는 고급리무진만 운행 중이다.
공항버스가 모두 고급리무진으로 바뀌면서 요금 부담도 커졌다. 일반 리무진 요금은 1만원, 고급 리무진 요금은 1만6000원이기 때문이다. 일반 리무진을 이용하던 시민에게는 요금이 60% 오른 셈이다.
또한 좌석 수 축소는 아침 출근시간대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운행도 초래했다. 공항버스는 입석 이용이 불가능해 좌석이 다 차면 승객을 추가로 받을 수 없다. 인천공항 상주직원 통근 교통수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 중 약 46%가 공항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을 제때 태우지 못하면 비행기를 정시에 타지 못하거나 출근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생기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공항버스 민원 중에는 △탑승인원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신고 △증편 요청 △비싼 요금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공항버스 운행중단에 따라 공항버스 운영사에 재정 지원금 25억원, 운수종사자 고용 유지 지원금 25억원 등 총 50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해당 지원금으로 버스 운영사들이 고급 리무진을 들임으로써 무정차 등 서비스 수준은 낮아지고 시민 교통비 부담만 더했다고 비판받았다.
이에 관해 서울시 측은 “좁은 공간과 옆 승객과의 불필요한 신체접촉, 물건 적재 공간 부족 등으로 공항버스 이용 승객들이 지속적으로 버스 고급화를 요구했다”며 고급 리무진 전환이 승객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항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운휴 노선을 다시 운행하고 증차하는 등 배차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요금 민원과 관련해서는 “인천공항 상주근무자 할인 정책을 유지하고 운수사업자와 논의해 적정요금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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