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고차 시장 불투명성 해소 나선다"...현대차, 인증중고차 판매 시작

장은주 기자 2023-10-19 11:30:50
24일부터 현대차·제네시스 인증중고차 판매 돌입 270여 항목 엄격한 성능 검사 거친 모델로 구성 100% 온라인 판매..."중고차 시장 선진화 이끌것"
경남 양산시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전경[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중고차 사업에 나선다. 현대차 중고차는 엄격한 성능 검사를 거친 인증 차량만 온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엔진이 가격 산정을 맡으면서 판매 정보 비대칭 문제점 해소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사업 출범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상품화 과정을 거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도 공개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인증중고차 판매는 오는 2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00대로 설정했으며, 내년부터 판매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현대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했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 고객이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내세운 인증중고차 사업 방향성은 △투명 △신뢰 △고객가치다. 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과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국내 중고차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해 소비자 불안감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고 5년 이내, 주행거리는 10만km 이내에 무사고 차량만으로 판매 대상 차량을 한정해 신뢰성을 높였다. 현대차의 경우 272개 항목, 제네시스는 이보다 많은 287개 항목의 진단검사를 제조사가 직접 진행해 품질 인증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부지면적(3만1574㎡) 기준으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구성했다. 이에 따라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전시·거래할 수 있어 인증중고차 허브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선진시장을 벤치마킹해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대고객서비스와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제조사로서 보유한 자체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대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AI 가격산정 엔진'을 제공해 정보 투명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은 혁신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고객은 모바일 에플리케이션 또는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 검색부터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집, 회사 등 원하는 장소에서 계약한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내차팔기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