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안 오른 게 없네"…가공식품·외식·과일값 '껑충'

지다혜 기자 2023-10-09 17:23:46
농식품부 "안정적인 시설채소 공급 위해 노력"
지난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와 배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가공식품·외식뿐 아니라 과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식품·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오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생산비 부담이 커진 영향 때문이다.

맥주 제품 테라와 켈리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와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앞서 이달 초 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 1일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제품 업체들의 대표 흰 우유 제품 가격은 편의점에서 900㎖ 기준으로 3000원을 넘었다.

빙그레와 해태 아이스크림은 지난 6일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에서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699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8% 올랐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5462원에서 1만6846원으로 8.95% 올랐고, 비빔밥은 9654원에서 1만423원으로 7.96% 상승했다. 냉면은 1만500원에서 1만1231원으로 6.96% 증가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설탕과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고 국내 외식업체가 많이 이용하는 미국산 소고깃값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식 물가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가공식품과 외식에 비해 안정세를 보여왔던 농산물 일부 제품 가격도 급격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10kg당 7만5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8400원) 대비 2.7배 급증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도 15kg당 5만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2800원)보다 1.5배 올랐다.

사과와 배는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잦은 강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농경연은 사과와 배 생육이 부진해 이번 달에도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이와 청양고추 등 일부 채소도 지난달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시설채소 공급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시설 내 온도·습도 관리 등 가을철 재배 기술을 중점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