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더미식 만두가 타사 제품과 다른 점은 얼리지 않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채소 등 신선한 식자재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육즙을 내세운 ‘더미식 만두’를 통해 1년 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습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즉석밥과 국, 찌개를 넘어 냉동만두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현재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 ‘비비고’를 필두로 해태, 풀무원, 동원 등이 선점한 상황으로 하림이 존재감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림은 5일 서울 압구정에서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더미식 만두’를 처음 선보였다. 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교자 4종, 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손만두 3종, 고기·해물 군만두 2종 등 총 9종으로 구성됐다.
하림이 냉동만두 제작에 앞서 선호도를 알아보기 위해 내부적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육즙에 대한 니즈가 25% 정도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육즙 만두’를 콘셉트로 만두피와 만두소 등을 하림만의 자체 공법을 적용시켜 타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더미식 만두피엔 닭뼈를 우려낸 닭육수가 들어갔으며, 1만번 치대 쫄깃함을 살렸다.
‘육즙고기교자’는 생돼지고기를 육수와 함께 12시간 저온숙성해 깊고 진한 육즙이 특징이다. 5가지 국내산 채소를 굵게 썰어 넣어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김치교자’는 석박지와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아삭한 식감과 맛을 살렸다. 새우를 넣은 ‘육즙새우교자’와 알사한 땡초를 넣어 매운맛이 특징인 ‘땡초고기교자’도 있다.
손만두 제품 ‘소고기표고손만두’는 표고버섯 본연의 수분을 살렸으며, ‘묵은지손만두’는 1년 반을 숙성시킨 전라도 김치와 섞박지의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이 외에도 반달 모양으로 빚은 ‘고기군만두’와 ‘해물군만두’ 등을 선보였다.
김예진 하림산업 만두 브랜드매니저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국내 냉동식품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육즙 만두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시장을 확장해 출시 1년 내 점유율 10%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림은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2021년 건면 ‘더미식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밀키트 ‘더미식 유니자장면’, 즉석밥 ‘더미식 밥’, 국탕찌개 ‘더미식 국물요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하림이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한 지 만 2년에 접어들고 있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은 ‘신선한 식자재로 최고의 식품을 만든다’는 식품 철학 아래 고가·고품질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더미식 장인 라면은 출시 직후 두 달여간 500만봉 이상의 판매를 올렸다. 그렇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이다. 즉석밥도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월 선보인 더미식 백미밥의 시장 점유율은 5%대 미만이다.
이번 더미식 만두 역시 높은 가격대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가장 기본 제품인 육즙고기교자의 경우 350g 2개 묶음이 대형마트 기준 9280원이다. 같은 곳에서 비비고 왕교자의 경우 350g 3개 묶음을 998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더미식 육즙고기교자가 약 20~30%정도 비싼 셈이다.
프리미엄 전략이 적자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지만 하림은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냉동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냉동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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