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치솟는 소비자물가에 외식·재료비까지 '껑충'.. 주부 등골 휜다.

선재관 2023-09-30 20:46:11
피자·떡볶이·김밥.. 대부분 가격 다 올라 8월 외식 품목 소비자물가지수 118.10 지난해 대비 5.3% 증가.. 27개월째 평균↑ 물가 인상 변수 여전.. "체감 부담 가중"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농산물·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치솟는 소비자물가에 주머니사정이 빠듯하다. 외식과 가공물가 상승률이 20개월 이상 소비자물가 상승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 부담이 계속 상승 추세인데다 집밥이라고 해도 재료비며 갖은 가공식품 비용이 오름세여서 부담 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그만큼 다른 품목들에 비해 먹거리의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 재정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지난 8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대표적인 먹거리 물가 지표인 외식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2.6%로 전체 평균(2.3%)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까지 27개월 연속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4월 소폭 반등 이후 다시 둔화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더불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3%로 전달 대비 0.5%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 2.9%p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4%)보다 1.8%p 높았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다시 3%대로 반등했다.

지난달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3.4%)을 웃도는 품목은 34개, 87.2%에 달했다.
이 가운데 피자 상승률이 10.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떡볶이 7.4%, 김밥 7.4%, 라면(외식) 7.2%, 햄버거 7.1%, 죽 6.9%, 돈가스 6.9%, 냉면 6.6%, 소주(외식) 6.4%, 자장면 6.2% 등 순이다.
   
지난 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6.3%)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9%p 높았습니다. 73개 세부 품목 중에서 74.0%인 54개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 드레싱이 31.1%로 가장 높고 고추장(21.9%), 치즈(21.2%), 참기름(19.7%), 된장(19.1%), 파스타면(19.0%), 어묵(17.3%)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스크림은 14.3%로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커피(12.0%), 두유(10.8%), 라면(10.7%), 생수(10.5%) 등도 10%를 웃돌았다.

가공식품 부문 물가 상승률도 전체 평균을 21개월째 넘어섰다.
관련해 앞으로도 유가가 다시 빠르게 오르면서 추석이 지나도 물가가 안정보다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데서 여러 변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도 운송료, 공공요금, 원부자재비 등 비용이 올라 전방위적으로 물가를 견인할 우려가 높은 탓이다.

또 최근 추석 성수기 사과 수급과 가격에서 불거졌듯, 전세계적인 이상기온 등도 먹거리 물가에 악재로 꼽히고 있다.

앞서 정부 역시 추석 주요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 특별 대책을 가동했지만 고물가 흐름은 10월을 지나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