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완벽한 무소음에 깨끗하다. 냄새도 없고 진동도 없으며, 고정식 충전소가 마련된다면 매우 유용해질 것이다"
롤스로이스의 전동화 전략은 창립자인 헨리 로이스와 찰스 롤스로부터 시작한다. 전기 공학자인 헨리 로이스는 1881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전력회사 입사를 시작으로 1902년 본인이 설립한 소형 전기 용품 제조사에서 전기 모터를 납품하기까지 전기와 연관된 업무를 맡았다. 엔지니어인 찰스 롤스 역시 9살 때부터 집안 곳곳에 전기를 설치하는 일에 관여했고 개인 자동차 쇼룸에 배터리 충전소를 설치해 당시 런던에서 유행했던 전기 사륜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정도로 전기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 찰스 롤스는 1900년 "전기차는 완벽한 무소음에 깨끗하다. 냄새도 없고 진동도 없으며, 고정식 충전소가 마련된다면 매우 유용해질 것이다"라며 123년 뒤인 전기차 시대를 완벽하게 예견했다.
롤스로이스는 창립자들의 정신을 계승해 이미 2011년 완전한 전기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팬텀 EE를 개발했다.
팬텀 EE는 비록 양산용 차는 아니었지만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를 경험하고 자사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에게 전동화 전략을 공유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했다. 6.75 리터(L) V12 가솔린 엔진과 기어박스는 뒤쪽 서브프레임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 팩, 그리고 디퍼렌셜이 결합된 무단 변속기로 대체됐고 최고 출력 388마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친 롤스로이스는 올해 안에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6월 대형 전기 쿠페 모델 스펙터를 한국에서 공개했다. 스펙터는 올 4분기(10~12월) 중 국내에 인도될 예정이다. 105.6킬로와트시(㎾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완충 시 상온 기준으로 도심 370㎞, 고속도로 406㎞, 복합 386㎞의 주행거리를 국내 환경부에 인증 받았다.
스펙터 시작 가격은 6억2200만원으로 현존하는 전기차 중 가장 비싸다. 다만 한국 시장은 롤스로이스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주문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 스펙터 역시 막대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는 작년에 국내에서 234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전년 대비 4%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8월까지 누적으로 212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172대)와 비교해 23.3% 늘었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를 기점으로 향후 출시할 모든 차를 전기차로 전환해 본격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