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가 한창이다. 2분기(4~6월)에3000만원 이하 대중형 모델부터 1억원 이상 럭셔리카 모델 출시가 예고되며 각 브랜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브랜드들은 올해 전기 신차와 함께 제조 공정 전동화와 라인업 확장 등에 치중하면서 앞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5000만원 이상 고가 모델에 대한 집중이 이뤄졌다면, 향후에는 대중형 모델과 럭셔리형 모델 확충으로 점유율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브랜드에서 내세울 전기 신차 모습을 미리볼 수 있는 곳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2023 상하이국제모터쇼'로 예상된다. 상하이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제네바, 디트로이트, 파리, 프랑크푸르트, 도쿄)에 버금가는 권위를 가진 대규모 전시회다.
올해 상하이모터쇼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판매량이 늘어나며 격전지로 부상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점유율 전쟁을 미리볼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럭셔리 브랜드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내 최고급차 전문 브랜드인 바이바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를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 2021년 콘셉트카 공개 이후 2년 만이다.
폭스바겐은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인 'ID.' 시리즈 내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인 'ID.7'을 공개할 예정이다. ID.7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넓은 축거(휠베이스)와 7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자동차의 형제 브랜드인 폴스타는 쿠페형 SUV '폴스타4'를 내놓는다.
럭셔리카에 집중된 상하이모터쇼 외 전기차 보급 확대를 목표로 한 대중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다수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도 4000만원 가까이 부담해야 했던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급격히 낮춰 점유율을 높이고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도 심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폭스바겐은 지난달 15일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소형 해치백형 전기차 'ID.2'를 공개했다. ID.2는 브랜드 인기 내연기관 모델인 '골프'를 닮은 외형으로 전 세계 매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모델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3만 달러(약 3600만원) 이하 가격의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준비하고 있다. 복수 매체들은 오는 하반기(7~12월) 공개를 예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드러나지 않았다. 전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도 올 들어 모델3와 모델Y 등 일반형 모델의 가격을 지속 인하하면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가칭 '모델2'라는 소형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추정도 돌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산 브랜드도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등 모델들로 한 축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대형화와 고급화가 이뤄진 전기차 시장 경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각 브랜드들이 전동화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브랜드들은 그동안은 전동화를 추진하면서도 SUV나 대형 차량에 집중해왔지만, 향후에는 도심형 전기차나 소형 전기차 등 라인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CNBC 방송은 "전기차 보급은 성능 개선보다 비용 저감이 문제"라며 "(업계 1위인) 테슬라가 가격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낮추는지 중요하다"며 "공급망 회복과 시설 증축으로 인한 자체 비용 저감이 전기차 가격 판도에도 영향을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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