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신세계L&B '킹소주24', 고도주 마니아 잡고 흥행 거둘까

김아령 기자 2023-09-21 11:07:09
'푸른밤' 이후 2년 만에 소주 시장 재도전 24도 희석식 소주…'믹솔로지' 열풍 타고 부활 시동 주류종합기업 전환 속도…킹소주24 살아 남을까
신세계L&B가 2년 만에 소주 시장에 내놓은 고도주 '킹소주24'가 편의점 이마트24 냉장고에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이코노믹데일리] 2년 전 소주의 쓴 맛을 본 신세계L&B가 다시 한번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편의점 이마트24를 통해 ‘킹소주24’를 한정 수량 선보이면서 고도주를 선호하는 소주 마니아층을 사로잡겠다는 심산이다. 신세계L&B의 소주 시장 복귀는 지난 2021년 ‘푸른밤’의 단종 이후 약 2년 만으로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21일 신세계L&B에 따르면 킹소주24는 오는 22일 이마트24를 통해 40만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킹소주24 브랜드 명에 들어간 숫자 ‘24’가 도수를 뜻한다. 소주 도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저도주 열풍 속에서 24도 상당의 희석식 고도주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는 2016년 제주도에 기반을 둔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L&B를 통해 와인과 맥주 등을 수입 유통·판매하는 데 이어 소주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주류 시장에서 영역을 더 넓히겠다는 전략에서다.

그러나 제주소주는 2021년 신세계L&B에 흡수합병 되기까지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제주소주는 ‘푸른밤 소주’를 출시하며 외형 성장에 나섰지만, 유통망이 좁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탓에 시장공략에 실패하며 영업손실이 매년 불어났다. 영업손실액은 인수 당시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번 신제품도 소주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해 소량 생산 후 한정 판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킹소주24는 과거 푸른밤 소주를 생산하던 신세계L&B 제주사업소에서 생산된다.

현재 희석식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진로이즈백 등으로 점유율 65% 이상의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참이슬 50%, 진로 15%, 처음처럼 15% 수준이다.
 
소주들의 평균 도수는 16~16.5도다.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이 16.5도, 진로와 새로가 16도다. 반면 킹소주24는 도수는 24도로 독한 소주에 속해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 하다.
 
최근 위스키와 하이볼 붐이 일고 있고, 고도주를 즐기는 마니아층이나 각종 술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주류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평균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고도주 의스키는 올해 역대 최고 수입량을 기록하는 등 Z세대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세계L&B는 킹소주24를 통해 와인수입사를 넘어 종합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제주 소주 공장에서 수출용 과일소주 생산 및 수출을 시작했고, 위스키 등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