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디지털·그린 방점 찍은 인니…"한국 협력 必"

고은서 기자 2023-09-18 09:27:20
양질의 노동력 풍부…"인력 교류 필요"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3 한-인니 미래 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이코노믹데일리] 인도네시아(인니)가 최근 디지털과 그린 전환 추진에 힘쓰는 가운데 한국과 핵심 광물, 인적 자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3 한·인도네시아 미래산업 협력 포럼'을 열고 스타트업, 핵심광물, E-모빌리티 및 이차전지, 스마트시티 산업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18일 밝혔다. 

무협은 한국 일손이 부족한 산업에 젊고 풍부한 인니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인적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실제 인니 인구 규모는 세계 4위에 달한다. 특히 중위 연령이 약 30세로 젊은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하다.

한국과 인니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0억 달러(약 34조5358억원)로 2020년(139억 달러·18조4578억원) 대비 약 두 배로 늘었다. 수교 첫해인 1973년과 비교하면 130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제리 삼부아가 인니 무역부 차관은 "지난해 양국 교역은 전년 대비 33.1%, 투자는 15.7% 증가해 경제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인니 저개발 지역의 농부들을 위한 창고 영수 시스템, QR 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한국 기업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국이 인니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인니 니켈 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37%를 차지했다. 니켈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필요한 핵심 연료다. 광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한국에서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인니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신(新)성장을 주도할 스타트업 △핵심광물 자원 활용 △스마트시티를 목표로 한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