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니 전기차 시장서 1위 달성한 '현대차'...인도 시장 선점까지 노린다

장은주 기자 2023-09-11 15:58:13
글로벌 완성차 업계, 인니·인도 車시장에 '관심' 중국 대체 시장으로 인니·인도 '유력...기대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선점한 데 이어 인도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판매가 줄어들고, 외교적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글로벌 공급망의 거점이자 성장 잠재력을 품은 소비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56.5%를 달성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기자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의 미래 전기차 거점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대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앞세워 대표 전동화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양산을 축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선점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발판으로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을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5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추후 생산 능력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현지뿐 아니라 수출 전진 기지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차는 멕시코와 서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에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에서 반응이 좋은 베르나와 니오스 등을 이들 시장에도 수출해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는 현재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인수 14억명이 넘는 이른바 '인구 대국'인 인도는 작년 한 해 476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된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이다. 아울러 인구 대비 자동차 보급률이 전체 가구의 8.5% 수준으로 앞으로 성장성도 높게 평가 받는 무대다. 

인도 역시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 잠재력 및 전기차 시장에서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현대차도 현지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전동화·자율주행·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