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에코프로는 1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KABC 2023(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3)'에서 각 사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남상철 포스코홀딩스 센터장, 박석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부사장 등이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에 점차 가까워지는 중이다. 고수익 리튬·니켈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리튬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취임 이후 아르헨티나 염호 지분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처를 확보했다. 포스코가 중국이 아닌 타국에서 광물 원료를 100%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이다. 포스코홀딩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아르헨티나 염수 기반 배터리 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을 율촌 산업단지에 착공하기도 했다.
컨퍼런스에서 연사를 맡은 남상철 포스코홀딩스 센터장은 "포스코는 원료부터 소재,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며 "수직계열화가 되지 않으면 탑티어가 될 수 없는데 특히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사이클링"이라고 강조했다.
남 센터장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올해 포스코HY클린메탈 재활용 공장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남 센터장은 "향후 배터리 소재산업의 완전한 순환구조(Closed Loop)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도 경북 포항캠퍼스에 '생태계 순환 시스템' 공정을 통해 양극재 모든 생산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리튬·전구체·양극재부터 폐양극재 재활용까지 가능한데 대량 생산 능력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그룹에서 전구체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최초로 고용량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을 성공하며 연산 5만톤(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산 전구체 의존도는 95%에 달하는데 에코프로는 전구체 내재화가 가능해져 중국 의존도를 한층 더 낮췄다는 의미다.
한편 에코프로도 자체 폐배터리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부사장은 "에코프로그룹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고도화된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를 갖췄다"며 "화학 반응물이나 낭비되는 물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리튬을 높은 회수율로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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