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전투기 엔진용 내열 합금 국산화 본궤도

성상영 기자 2023-09-13 10:19:37
국기연 우선협상자 선정…479억 투입 "단계적 기술 축적으로 반드시 국산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 국산화 로드맵[자료=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책 과제로 개발을 추진한 항공기 엔진용 초고온 내열 합금 국산화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유·무인 전투기 엔진을 소재부터 국산화해 자주국방을 강화하고 방위산업(방산) 수출을 증대할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기용 'TIT 1800K급 터보팬 항공 엔진 저압 터빈 내열 합금 및 코팅 기술 개발 과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오는 2029년까지 예산 497억원을 투입해 섭씨 1500도(℃)까지 상승하는 엔진 초고온부에 들어갈 내열 합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스코, 한국재료연구원이 함께 연구개발(R&D)을 주관하고 △3D 프린팅 △일정한 방향의 결정체로 응고해 강성을 높여주는 ‘일방향 응고 정밀 주조’ △내열 코팅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

무인 전투기 엔진 개발 역량을 확보하면 유인 전투기에 들어가는 첨단 엔진뿐 아니라 민수용 항공 엔진 개발도 가능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년간 9800대 이상 항공 엔진을 생산해 왔다. 올해 1월 1000마력급 무인기 엔진 핵심 부품을 10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長)수명 엔진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7월부터는 전량 수입해 온 전투기 엔진용 인코넬 718 소재 개발에 나서는 등 엔진 기술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항공 엔진용 가스터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언제든 수입이 제한될 수 있는 소재를 국산화해 자주국방은 물론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술력을 축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