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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의 산업있슈] 포스코인터, 종합상사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환골탈태'

고은서 기자 2023-09-09 07:00:00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2025년까지 5조원 투자 미국·아프리카·유럽 등서 글로벌 경쟁력 '확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국 텍사스 CCS 사업 영역[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 1월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보와 개발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25년까지 약 5조원의 자본적지출(CAPEX)과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배터리 소재·재생 플라스틱 사업까지 발을 넓히는 모양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7일 노르웨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와 탄소저감 에너지 부문에서 손을 맞잡고 친환경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상풍력,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울산 연안 70㎞ 해상에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도 구축한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어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바람 막힘이 없어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에 발 빠르게 진출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상탄소포집·저장(CCS) 사업 개발에 나섰다. 개발이 진행될 미국 텍사스 연안은 개발 가능성, 사업 용이성 등으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모인다. 

지난 25년간 쌓아온 비철금속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에도 뛰어들었다. 배터리 분리막 소재인 동박 원료 확보를 위해 동유럽 생산 기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IRA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중국산 흑연이 통제되는 것을 대비해 아프리카에서 흑연 공급망을 확보했다. 

유럽에서는 폐배터리,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8년까지 폐배터리·블랙파우더 거래 규모를 연간 3만6000t으로 현재 수준보다 6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폴란드 등 유럽에서 블랙파우더(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니켈·코발트·망간 혼합물)를 가져와 포스코HY클린메탈에 공급 중이다. 

한편 업계는 에너지 사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 간 시너지가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포스코인터내셔널 2분기(4~6월) 실적을 보면 에너지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하반기(7~12월) 재생에너지 사업을 대폭 확대해 포스코그룹 RE100(재생에너지 100%)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