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럽 전역의 전기자전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브뤼셀 무역관은 유럽 자전거산업연합 CONEBI(European Confederation of the Bicycle Industry) 발표를 인용해 최근 이같이 전했다.
CONEBI에 따르면 2022년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판매된 일반자전거는 전년 대비 9.1% 감소한 1470만 대에 불과했으나 전기자전거는 8.6% 증가한 550만 대에 달했다. 특히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CONEBI 통계에 따르면 이제 유럽 내 판매되는 자전거 4대 중 1대는 전기자전거란 의미다.
유럽 내 최대 전기자전거 소비국인 독일의 경우 2020년 전기자전거 보유량이 590만 대에서 2021년 초 710만 대까지 증가했다. 이는 8가구당 1가구는 전기자전거를 보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벨기에 또한 2022년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2021년 대비 약 50% 증가, 총 10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일반 자전거 판매량이 2.6% 증가한 수치에 비하면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자전거 시장은 연평균 12.5% 성장해 2023년 약 99억1208만 유로 규모에서 2028년 178억4359만 유로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뤼셀 무역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전기자전거는 유럽 내에서 대중교통 대안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유럽 각국과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수준 높은 자전거도로 인프라, 소비자의 친환경 운송 수단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은 도심에도 자전거도로가 별도로 구축된 곳을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자전거도로에 별도의 신호등과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는 곳이 많다. 이러한 자전거도로 인프라는 전기자전거가 출퇴근 및 중장거리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후 유럽 각국 정부는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신규 자전거도로를 구축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2020년 5월 150㎞에 달하는 임시 및 영구 자전거도로를 구축했으며 벨기에 브뤼셀도 약 40㎞의 자전거도로를 신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벨기에·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24개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인 '유로벨로(EuroVelo)'를 이용해 자전거 여행을 할 수도 있다. 현재 노선 길이는 총 9만3021㎞에 달하며 2030년까지 3만1000㎞의 노선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 내 자전거 지원 정책은 300여 개로, 회원국별 또는 지자체별로 상이하다. 유럽 자전거연합(European Cyclists’ Federation)에서 자격 요건과 지원 금액, 구비 서류 및 신청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민간기업 및 공기관 등이 화물 전기자전거 시 구매비용의 25%, 최대 2500유로까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개인 또는 법인이 자전거 또는 전기자전거를 구매할 때 소득에 따라 최대 2000유로까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브뤼셀무역관은 “유럽 내 각종 지원책과 발달한 인프라, 건강·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로 유럽 전기자전거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EU집행위는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은 한국 전기자전거 기업에 기회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변속기, 브레이크 레버, 페인팅 또는 라커 처리된 자전거 프레임 등 일부 부품에도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현지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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