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폴드5에 대항해 경쟁 제품이 속속 출시를 앞뒀다. 중국 오포와 미국 애플은 이달 각각 '파인드 N3 플립'과 '아이폰 15'를 내놓고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매직 V2'를 선보이며 하반기(7~12월) 프리미엄 폰 일전을 예고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는 폴더블 시장에서 원조 격인 삼성을 거세게 견제하고 있다. 오포 파인드 N3 플립은 이름에서 보듯 갤럭시 Z 플립5와 같이 위아래로 접고 펴는 클램쉘(조개껍데기) 형태 폴더블이다. 독일에서 개막한 IFA 2023에서 공개된 아너 매직 V2는 Z 폴드5처럼 좌우로 펼치는 모양이다.
지난달 말 모습을 드러낸 파인드 N3 플립은 트리플 카메라를 차별화 요소로 앞세웠다. 카메라 개수를 2개에서 3개로 늘려 클렘쉘 폴더블에서도 과거 바(bar)형 스마트폰에서 벌어진 카메라 숫자 경쟁을 예고했다. 파인드 N3 플립은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를 지원하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4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200만 화소 2배 광학 줌 카메라를 탑재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에서는 갤럭시 Z 시리즈가 우세하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삼성전자 폴더블 점유율은 45%로 오포(21%)와 화웨이(15%)보다 격차가 크다. 갤럭시 Z 시리즈는 유럽에서 연간 판매량이 과거 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으며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아이폰 15 시리즈는 갤럭시 S23 시리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아이폰 최초로 8핀 라이트닝 단자 대신 국제 표준 규격인 USB 타입 C가 들어가고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개선한 3나노미터(㎚·1㎚=10억분의1m) 공정 A17 프로세서가 적용된다.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는 갤럭시 S23 울트라와 유사한 광학 10배 줌 카메라가 추가될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아이폰 15 799달러(106만원)부터, 아이폰 15 프로 1099달러(145만원)부터, 아이폰 15 프로 맥스 1199달러(158만원)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같은 저장용량을 놓고 비교했을 때 갤럭시 S23 시리즈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우세 지역인 북미·일본에서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문을 연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한편 최신 사용자 환경(UI)인 '원 IU 6'를 한국·독일과 더불어 먼저 공개했다. 일본에서는 최대 번화가인 도쿄 시부야에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갤럭시 전시장인 '갤럭시 하라주쿠'에 체험 공간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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