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새 주인 맞이한 설빙, UCK파트너스 새 히트작 될까

김아령 기자 2023-08-30 14:36:29
UCK파트너스, 설빙 경영권 1300억원에 인수 공차 글로벌 성공 노하우 설빙에 접목 국내 내실 다져 글로벌 입지 강화
설빙 '인절미 빙수' 모습 [사진=설빙]

[이코노믹데일리] 빙수 디저트카페 브랜드 설빙이 UCK파트너스(UCK)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UCK는 식음료(F&B) 분야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과거 공차코리아를 인수 초기 대비 5배 이상의 수익으로 매각 성공신화를 쓴 바 있다. 이에 설빙이 UCK의 지휘 아래 공차를 잇는 새 히트작이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최근 설빙 대주주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설빙 대주주 보유 지분 약 80%를 매입하며, 거래 규모는 13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UCK는 밀크티 브랜드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뒤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키운 성공 노하우를 설빙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설빙은 지난 2013년 설립된 빙수 프랜차이즈로 전국에 약 600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1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원에서 99억원으로 41.76% 늘었다. 국내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해외사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해외 현지 업체들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UCK는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공차 인수 사례를 설빙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메뉴 개발 등을 통해 점포당 매출을 높인 뒤 중장기적으로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설빙은 현재 일본, 호주 등 10여 개 국가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가맹사업 운영권)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인수 뒤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사가 직접 담당하며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UCK는 설빙 외에도 식음료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UCK는 버블티를 판매하던 공차와 커피·스페셜티를 취급하는 ‘테라로사’ 운영사 학산 등을 인수했다. 과거 공차를 인수했을 때도 한국·대만·일본 3개 법인을 통합해 구축한 글로벌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17개국에 진출해 기업 규모를 키웠다. 인수 당시 500억원 수준이던 공차를 미국계 사모펀드인 티에이어쇼시에이츠에 2800억원에 매각하면서 5배 넘는 수익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