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성형 AI 상용화 땐 한국 잠재 GDP 29% 성장

성상영 기자 2023-08-28 18:05:11
대한상의 '생성형 AI 영향' 보고서 발간 근로자 68%, 업무에 AI 5% 이상 활용
국내외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현황[그래픽=아주경제DB]

[이코노믹데일리]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 한국 경제의 잠재적 생산능력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3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근로자 3분의2 이상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조금이라도 활용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8일 마이크로소프트, 영국 컨설팅 회사 액세스파트너십과 공동으로 발간한 '생성형 AI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시점에 생성형 AI를 기업 생산 현장에 활용했을 때 증가하는 잠재적 생산능력은 최대 4763억 달러(약 620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명목 GDP 2150조원 중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잠재적 생산능력은 한 국민경제가 가용한 노동력, 자본, 기술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생산 가능한 재화의 총량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차원에서 직군·산업별로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을 업무를 특정한 후 한국의 산업별 종사자 비율과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을 반영해 잠재적 생산능력을 계산했다.

단 점검·균형 인식 등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작업, 사람 간 상호작용 등 인간 관계를 관리하는 작업, 기계 수리·서빙과 같이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작업 등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없다고 보고 계산에서 제외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전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한국에서도 상당수 근로자가 업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근로자 한 명이 하는 업무를 100으로 봤을 때 한국 전체 근로자 중 68%는 업무 활동의 5% 이상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성형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역할에 가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러 업종 가운데 생성형 AI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분야는 금융·보험업이었다. 전체 업무 영역 중 10.1%가 생성형 AI 적용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서는 봤다.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일수록 생성형 AI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됐는데 금융·보험업 다음으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사회복지(6.7%) 순이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업은 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과 새롭게 개발할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근로자의 업무 능력을 특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분석적 판단, 유연성, 감성 지능이 AI 기반 산업 현장에서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에서는 "기술이 잘못 사용되지 않도록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마련하는 동시에 디지털 인프라 접근성을 개선하고 격차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