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내년 출시를 앞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적용될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정보 공개 범위를 놓고 보험사와 핀테크업계 간 입장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표준 API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서 취합한 의견을 바탕으로 논의 후 표준 API를 도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시행에 맞춰 해당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정보 제공 범위를 두고 아직 갈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I란 금융사와 플랫폼을 가진 테크사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을 말한다.
API는 '표준', '개별' 두 가지로 나뉜다. 표준 API는 핀테크사가 서비스 제공시 각 보험사 상품의 공통된 정보만 가져올 수 있다. 개별 API는 보험사와 핀테크사마다 각각 1대 1로 연결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표준 API의 경우 보험료와 특약 정보 등의 데이터 종류를 하나로 통합해 놓고 핀테크사에서 요청이 들어왔을 때 그대로 제공한다.보험 업계는 표준 API를 사용하면 보험사와 핀테크사가 전산을 개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핀테크사들이 원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취합한 후 제공할 수 있고 곧바로 활용이 가능해 서비스의 효율성 및 확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반면 핀테크사들은 보험사와 플랫폼이 각각 연결되는 개별 API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표준 API를 사용하면 덩치가 큰 빅테크사들도 보험사가 모아서 보내는 표준화된 정보를 받게 되고 결국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신뢰도 및 차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단순 보험 비교·조회 수준에 머무른다면 혁신 서비스 취지가 퇴색된다는 의미다.
한편 보험 업계 관계자는 표준화된 API 적용뿐만 아니라 보험사와 핀테크사간 중계기관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핀테크사가) 시장지위를 이용해 보험료 산출에 대한 통계 데이터 등 보험회사에서 대외비로 관리하고 있어야 하는 정보까지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험사별로 새로운 특약 개발·시스템 적용을 하면 플랫폼에서 보험료 비교 추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중계기관에서 표준화된 양식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면 원활한 보험료 비교 추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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