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가, 셀트리온 합병 시너지 40조…美 시장 점유 관건

신병근 기자 2023-08-18 11:09:18
연구개발·이익창출 기대…회계 변수 주목
자료사진 [사진=셀트리온제약]
[이코노믹데일리] 제약·바이오 부문 최대어로 꼽히는 셀트리온이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할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에 따른 시너지 금액은 40조원대로 나타났다.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 점유가 관건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합병에 따른 수익성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공시에서 단계별 합병의 첫 단계를 밝는다고 전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우선 합병하고, 이후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강화를 거쳐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두 번째 합병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이번 합병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로, 기업가치 호평에 따른 시가총액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 적정가치는 약 40조원대가 될 것"이라며 "다만 합병법인의 내년도 영업이익을 5천500억원으로 추정하는데, 양사 영업이익 추정치 합보다 합병법인의 추정치가 낮은 것은 헬스케어가 이미 매입한 재고자산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 재고자산이 소진되고 램시마SC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 2025년부터는 원가율 정상화가 진행될 것"으로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 합병 이후 시총을 42조원까지 예상했다. 시총 대비 약 30%의 프리미엄, 셀트리온 그룹의 연구개발력과 이익창출력,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을 반영했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회계상 변수는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구조조정에 관한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인데,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합병에 따른 판매관리비 절감보다는 장기적인 판관비 증가 억제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인식한 무형자산을 상각하는 비용을 반영하는 일 등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합병을 둘러싼 또 다른 변수로는 소액주주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상황이 꼽힌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측은) 약 1조원 한도 내 주식매수 청구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는데 이를 초과할 경우 합병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는 이후 주가 추이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주가가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 이하라면 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소액주주들이 많아지고 반대의 경우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언급했다.

해당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로, 주식매수 청구권 기준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