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은서의 산업있슈] LGD,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하반기 '승부수'

고은서 기자 2023-07-22 07:00:00
삼성·현대차·애플까지 고객사 '多 확보' 소형,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섭렵 3분기 적자 폭 개선, 4분기 흑자전환 예상
LG디스플레이 경북 구미 공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이코노믹데일리] LG디스플레이가 삼성·애플·현대자동차 등 고객사를 다양하게 확보하며 경쟁사와 달리 초소형부터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하반기(7~12월)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동맹을 맺었다. 주력 분야였던 대형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전장 등 수주형 사업을 통해 하반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80인치 이상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미 초대형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북미 시장에 선보인 83인치 OLED TV에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됐다. 

그동안 대형 위주의 패널 공급으로 포트폴리오를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로 발을 넓혔다. 이달부터 애플 아이폰15 중 프로 모델용인 6.1인치와 6.6인치 OLED 패널 생산에 들어간다. 올해 9~10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의 수혜를 크게 받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용 패널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수주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하반기 현대자동차가 출시할 제네시스 GV80페이스리프트 모델에 LG디스플레이 27인치 차량용 P-OLED가 탑재되는가 하면 메르세데스 벤츠 프리미엄 라인과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에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됐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다양한 패널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태블릿, 개인컴퓨터(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패널 위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가 51.7% 점유율로 삼성디스플레이(41.2%)를 앞섰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TV·IT 수요 부진으로 인해 지난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그러나 IT 기기 신제품 출시 시점과 맞물려 3분기(7~9월)에는 적자 폭을 줄이고 오는 4분기(10~12월) 흑자전환에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신규 고객 확보와 주문량 증가로 OLED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