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재용·최태원·정의선, 폴란드 '안 간' 총수들 "그래도 바빠"

성상영 기자 2023-07-14 17:10:29
4대 그룹 총수 중 구광모 회장만 尹 동행 이재용·정의선 회장, 사업 점검·현장 경영 대한상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은 제주도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한 가운데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만 순방에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3명은 이번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4대 그룹을 비롯한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차전지(배터리) 분야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수행하며 현지 정부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폴란드에 가동 중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과 LG전자 판매법인 등 해외 사업장을 둘러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폴란드 순방에는 함께하는 대신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 교류 행사인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이 유력했으나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출국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한 선밸리 콘퍼런스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다수 모이는 자리다. 이 회장은 2016년을 끝으로 행사를 찾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동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은 지난 12일 개막해 3박 4일 일정으로 열리는 '제46회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로 갔다. 최 회장은 첫날부터 매일 열리는 강연과 경영 토크쇼에 함께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74년 처음 열린 제주포럼은 기업인 수백명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포럼이다.

최 회장은 제주포럼 사흘째 열린 경영 토크쇼에서 '우리 기업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기업인과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최 회장은 "제품 잘 만들고 수출 잘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코노믹 블록(경제 구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직 문화와 관련해 "기업의 헤드(부서장 또는 사장)를 왜 꼭 1명이 해야 하느냐"며 협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오닉 5 N 월드 프리미어'가 열린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행사장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마지막으로 정의선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규모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가 최초로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직접 소개했다. 아이오닉 5 N은 최고출력이 478킬로와트(㎾·650마력)에 이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 만에 도달하는 슈퍼카급 전기차다.

정 회장은 이날 아이오닉 5 N에 대해 "전기차 퍼포먼스를 더 강화한 차"라며 "직접 운전해 봐야 재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알버트 비어만 고문과 우리 팀이 노력을 많이 해줬다"며 "모두 재밌게 일하며 만든 차여서 더 좋고 연구원들 자부심이 대단해서 더 기분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