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양, 일주일 새 '100%' 폭등…테마 과열 '요주의'​

박이삭 기자 2023-07-13 10:45:17
2차전지 테마이나 관련 실적 '전무' 밧데리 아저씨·공매도 세력도 급등 부추겨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양 주가가 최근 100% 이상 폭등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2차전지 테마로 지나치게 과열된 종목이란 지적이 나온다.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정작 전체 70%가량이 발포제라는 이유에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폭등하며 102.49%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날엔 전 거래일 대비 10.95% 급락했으나 지난달 말 5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9만4000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 시가총액 역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금양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하루 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양은 지정예고일부터 10거래일째(25일)되는 날에 일정조건을 충족할 경우 '투자경고'종목이 된다. 해당 요건은 △당일 종가가 5일 전날의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 △해당일 종가가 최근 15일 종가 중 가장 높은 가격 △5일 전날 기준으로 한 해당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5배 이상 등이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해당종목을 매수할 때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신용융자로 해당 종목을 매수할 수 없으며, 주가가 추가적으로 폭등하면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증권가는 금양 주가 급등세에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본래 금양은 고무·플라스틱에 거품을 일으키기 위해 넣는 물질인 '발포제' 전문 생산 기업이다. 금양 매출의 대부분은 발포제와 그 유관제품에서 나온다.

앞서 금양은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히며 주가를 끌어올려왔다. 구체적으로는 △원통형 2차전지 사업 △수소연료 전지 사업 △전기차 리튬배터리 핵심 재료로 꼽히는 '수산화리튬' 가공 사업 등이다. 그러나 이 계획들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밧데리 아저씨'로 잘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는 여러 언론 매체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차전지 관련주를 강하게 추천했다. 박 전 이사가 주도한 2차전지 투자 열풍은 금양 주가에 호재로 작용해 왔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투자자의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전략도 급등세를 부추겼다고 판단한다. 쇼트 스퀴즈란 주가 하락에 배팅해 주식을 빌려 팔아치운 투자자가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막고자 해당 종목을 매수하는 행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