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민간 외교관'된 김동관 한화 부회장, 폴란드서 방산 잭팟 '촉각'

고은서 기자 2023-07-13 10:05:22
13일 윤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 폴란드 동행 약 8조원 방산 수출 계약 이어 2차 협상도 앞둬 계열사 역량 결집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7일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한화오션 부스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혜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오는 15일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폴란드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김 부회장이 방산 수출과 관련한 추가 계약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경제사절단 순방에 동행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함께하는 가운데 방산 분야에서 유의미한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란드는 한화 방산 분야 핵심 수출국으로 꼽힌다. 폴란드는 앞서 지난해 인접 국가인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자국 전차, 자주포 등을 우크라이나에 대거 지원했다. 이러한 탓에 자국 첨단 무기 공백이 생긴 폴란드는 한국 방산 기업들의 최대 고객이 됐다. 

실제로 국내 방산 업체들은 지난해 폴란드와 137억 달러(약 17조원) 규모로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 중 절반이 넘는 8조2000억원 규모 수출을 담당했다. 무기 종류로는 △K9 자주포 △155미리 탄약류 △다연장로켓 천무 등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폴란드와 2차 수출 계약을 협상 중이다. 폴란드용 K9 자주포(K9PL) 생산 계약을 앞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방문으로 2차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중 폴란드에 첫 유럽 현지법인도 설립할 예정인 만큼 방산 분야에 대한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한편 김 부회장은 현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한화는 전쟁으로 전력·에너지 부문 인프라가 손실된 우크라이나 복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건 사업으로 한화는 건설·에너지·방산 등 각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또다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