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임금 4.5% 인상…"흑자 전환 시점부터 적용"

고은서 기자 2023-06-27 15:30:18
업황 고려해 흑자 전환 시점에 인상분 소급 "노사, 어려운 상황 극복하자는 공감대 형성"

중국 우시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공장 전경[사진=SK하이닉스]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을 총 4.5%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6일 임금교섭을 통해 인상률을 이같이 정하되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적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1월 임금을 2% 올리기로 했다가 이번에 인상률 2.5%를 더해 총 4.5%로 맞췄다.

만약 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해를 넘겨 내년에 달성되면 올해는 임금을 인상하지 않는다. 그 대신 2023년 임금 인상률을 내년 분기 흑자 전환 시점에 소급해 적용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임금교섭 이전에 임금 인상률을 2%로 우선 적용한 뒤 교섭에서 최종 인상률이 결정되면 이를 해당 연도 임금에 반영한다. 회사 측은 임금교섭 전 임금 선(先)인상 제도를 지난해 기술사무직에 처음 시행한 뒤 올해 전 직군으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다운턴(하방 전환)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임금교섭을 시작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빠른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원 실리를 위한 노조의 전략적 판단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도 구성원의 자부심을 지켜야 하는 회사의 고민이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윈윈(win-win)' 해법을 도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노조 기술사무직지회와도 임금 인상과 관련해 협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상생과 신뢰의 강한 기업 문화는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위기 극복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회사는 구성원의 성장과 자부심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