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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펫팸' 인싸 김진아 책임 "펫보험 핵심은 보호자 공감"

지다혜·신병근 기자 2023-06-16 05:00:00
8년 차 SNS 운영…반려인 입장 대변한 상품기획 후발주자 극복 전략, 약관부터 디테일·차별화 김 책임 "진료코드 표준화, 등록제 활성화 必"

KB손해보험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 관련, 반려인 입장에서 조언 및 상품 설계에 참여한 김진아 장기심사파트 책임이 최근 본인의 반려견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이코노믹데일리] "펫보험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까지 보호자(반려인) 공감을 이끄는 게 핵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자 1400만 반려인의 염원인 '펫(Pet·반려동물) 보험' 활성화 여부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8년 차 반려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자인 펫팸족 김진아(34·여) KB손해보험 장기심사파트 책임은 이 같은 방점을 찍었다.

펫팸은 '펫'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김 책임은 펫보험 부문 후발주자인 KB손보 핸디캡 극복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마케팅전(戰)에 뒤늦게 뛰어든 당사는 펫팸 사이에서 이른바 '인싸'로 통하는 김 책임 맨파워에 승부수를 띄웠다. 오롯이 반려인 입장에서 기획한 'KB금쪽같은 펫보험' 상품은 김 책임의 일상 경험과 조언이 밑거름이 됐다.

◆약관에 '발바닥 그림+포토'…돋보인 세심한 배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KB손보 본사에서 만난 김 책임과 김병석(47) 장기상품개발2파트장은 우선 펫보험의 중요성이자 필요성을 '책임감'으로 일축했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위해 보험을 들어주듯 반려동물에게도 펫보험을 들어주는 게 활성화되면 더 나아가 반려동물에 관한 책임감 고취와 동물 보호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골자다.

김 책임은 "보장받을 수 있는 한도가 높아 보호자들이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오길 바랐다"며 "이번에 회사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반려동물(강아지)을 입양한 뒤 현재까지 SNS에 성장 기록을 게시하고 있다. 그러다 다른 보호자들과의 정보공유로 이어져 재작년부터 명성을 얻었다. 평소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펫분야에서 유명하다는 게 알려졌고 펫보험 상품 개발 과정까지 참여하게 됐다.

펫보험 출시를 앞두고 김 책임은 가입자(보호자) 공감대를 어찌 형성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해답은 오히려 간단했다. 

김 책임은 "반려인 입장에서 고민했고 본인이 상품에 가입하는 순간 무엇을 생각할지 떠올려 봤다"며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보호자 입장에선 기분이 좋으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관에 발바닥 모양 이미지를 넣고 보험증권에 보호자가 키우는 반려동물의 사진도 포함할 것을 조언했다. 보호자들의 감성에 맞는 상품 판매를 위해 보험 설계사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했다. 친근한 호칭을 사용해 보호자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개를 '강아지'로, 견주를 '보호자'로 표현하는 식의 변화를 줬다.

김 책임은 "조언한 부분들이 실제로 상품에 반영이 됐다"며 "회사가 진심으로 보호자들의 마음마저 생각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국내 펫보험 가입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선 표준화된 진료코드·진료비, 반려동물 등록제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보호자를 위한 합리적인 상품도 더 많이 개발되면서 펫보험 가입률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나온 만큼 제일 좋아야…경쟁력 자신 있다"

KB손보는 기존 펫보험 상품 가입률이 왜 저조한지에 초점을 맞췄다. 김 파트장은 "불만족 사항 모니터링을 해보니 보험료가 비싸더라도 무리해서 가입했는데 기대보다 보장영역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를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리서치 설문에 따르면 고객이 느끼는 펫보험의 적정 보험료 수준은 2만~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을 토대로 KB손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양육하는 견종의 치료비 보장보험료를 5만원 이내로 책정했다.

또 핵심 보장인 치료비 보장 비율을 90%까지 확대하고 자기부담금이 없는 플랜을 추가해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최대 80%였던 '반려동물치료비'의 보장 비율을 업계 최대인 90%(프리미엄형)부터 80%(고급형), 70%(기본형), 50%(실속형)까지 세분화했다. 자기부담금도 업계 최초로 0원부터 1만원, 3만원 플랜까지 차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KB금쪽같은 펫보험'은 보호자의 위험까지도 보장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우울 증상인 펫로스증후군을 보장하는 정신질환특정진단비 항목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보험기간 동안 사고가 없으면 갱신보험료 5% 할인, 동물등록증 제출 시 보장보험료 2% 할인, 2마리 이상 가입했을 때 5% 추가 할인을 해주는 보험료 할인제도 있다. 

김 파트장은 "보장 비율은 높이고 보험료는 전반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었다"며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즐거운 반려 생활을 돕는다는 게 메인 컨셉트인 만큼, 상품 경쟁력에서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