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CJ제일제당 '생분해 소재', 美 FDA 승인…포장재 수출길 열려

김아령 기자 2023-05-04 10:38:34
aPHA 소재, 식품접촉물질(FCS)로 승인 북미 시장서 생분해 소재 사업 확대 기대 "다양한 분야로 PHA 적용처 넓혀갈 것"

CJ제일제당 생분해 소재 PHA [사진=CJ제일제당]


[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의 생분해 소재 ‘PH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식품접촉물질(FCS)로 승인되면서 현지 친환경 포장재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이다.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대부분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생활용품 포장재와 화장품 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번에 승인된 제품은 CJ제일제당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생산중인 비결정형 aPHA다. 고무와 같이 부드러운 물성을 지녀 포장재나 비닐봉투 등 변형이 필요한 여러 품목을 만들 수 있다.
 
이 소재는 광범위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FDA의 식품접촉물질 목록에 포함됐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포장재에 활용할 수 있는 물질로 등록돼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식품접촉물질 승인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시장에서 생분해 소재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PHA는 PLA나 PBAT와 같은 다른 생분해 소재와 혼합하면 강도와 물성, 생분해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형태의 식품 포장재에 두루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연내 반결정형 scPHA 소재에 대한 식품접촉물질 승인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CJ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에 국내 첫 친환경 생분해 소재를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브랜드 ‘PHACT(팩트)’도 론칭했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PHA 공장을 기반으로 생분해 소재 수요가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PHA연간 생산규모는 5000t으로, 오는 2025년까지 6만5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호텔 체인 아코르(ACCOR),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BANILACO)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생분해 소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FDA의 식품접촉물질 승인을 통해 미래 소재인 PHA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PHA의 유용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소비자와 밀접한 다양한 분야로 활용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