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한국P&G "'전과정 평가(LCA)' 통해 지속가능 제품·소비자 인식 앞장"

김아령 기자 2023-04-25 17:41:07
25일 서울 중구 명동서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 새로운 패러다임 '전과정 평가' 제시…순환 경제 전환 필요성 공유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0' 목표…관련 제품 개발도

25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가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령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기후 위기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전과정을 바라보는 ‘LCA(life-cycle assessment)’ 관점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선형적 경제(생산-소비-폐기)를 넘어 ‘순환적 경제(생산-소비-수거-재활용)’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한국P&G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속가능 환경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회사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전과정 평가(LCA)’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모든 과정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이다.
 
첫 발표자로 나선 허탁 건국대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는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동향을 소개했다. 최근 다양한 사회 이슈 중에서도 자원 고갈,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등 환경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탄소 감축을 넘어 탄소 중립이 화두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진정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생산-소비-폐기’로 구성된 기존의 선형 체계에서 ‘생산-소비-수거-재활용’이 반복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순환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LCA를 기존 환경 발자국 보다 더 신경써야 한다”며 “LCA는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이라는 비전 아래 환경 지속가능성 목표와 진행 중인 노력을 공유했다.
 
예 상무에 따르면 한국P&G는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0’를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실천 중이다. LCA 관점에서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전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P&G가 보유하고 있는 다우니, 페브리즈, 질레트, 헤드앤숄더 브랜드의 제품 모습 [사진=김아령 기자]

 
대표적인 예로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를 꼽았다. 그는 “찬물에도 세탁력이 우수해 온수 세탁 대비 최대 90% 전력 절감이 가능하고 헹굼 단계를 1회 줄여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최대 6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 제품도 96%는 재생 가능 전력으로 제조된다. 무게 역시 50% 감축해 제조 및 운송 단계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예 상무는 “제품 원료 수급에서 폐기까지의 전 과정 중 가정 내 소비자 사용 단계 탄소 배출량이 83.3%로 가장 큰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감축뿐만 아니라, 가정 내 탄소 감축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생활용품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LCA 이해도를 높이고 가정 내 습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P&G는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전과 전략도 공유했다. 회사 측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제조시설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했고, 현재 달성률은 99%”라며 “2010년 대비 2030년까지 자사 제조시설·공급망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는 현재 57%까지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쓰레기 부문은 지속가능한 포장재, 재활용 기술을 통해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2030년까지 제품 포장재를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 100% 전환한다는 목표는 현재 79% 달성했다.
 
이 밖에 한국P&G는 2030년까지 제조시설에서 물 사용 효율성을 35% 증가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바 있다. 현재 27%까지 달성했으며,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마지막으로 자연 분야에서는 지난해까지 조달되는 종이의 100%를 재활용된 종이나 제3의 기관에서 인증받은 새 종이로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는 99.6%까지 달성한 상태다.
 
예 상무는 “제품의 전과정을 바라보는 LCA 관점에서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P&G는 ESG 관련 기업 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