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중공업이 해군의 최신형 3600톤(t)급 호위함인 '충남함(FFG-828)'을 진수했다.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울산급 배치3(Batch-III)의 첫 번째 함정으로 대잠·대공 능력을 한 차원 높일 전망이다.
10일 해군과 방위사업청,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충남함 진수식이 열렸다. 진수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충남함은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과 방사청이 건조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착공식과 지난해 기공식을 거쳐 이번에 진수됐다. HD현대중공업은 내년 말 충남함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종섭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우수한 성능을 지닌 충남함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본보기이자 해양 강군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신예 전투함인 충남함이 해역함대 주역으로 발전하도록 훈련을 강화하고 정신 전력을 극대화해 나가기 바란다"고 해군에 주문했다.
충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로 5인치 함포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 유도탄, 함대함 유도탄, 전술함대지 유도탄, 장거리대잠 어뢰 등을 탑재했다.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는 물론 탐지 장비까지 모두 국산으로 한국 방산 기술이 집약됐다.
또한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MFR)를 해군 함정 중 처음으로 장착했다. MFR은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을 탐지하거나 다수의 대공 표적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이밖에 복합센서마스트(ISM)가 적용되는 등 레이더 성능이 크게 강화됐다.
전기 모터와 가스터빈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를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전기 모터를 이용하면 수중에 퍼지는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어 잠수함의 탐지 위협을 적게 받는다.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상황에는 가스터빈을 이용해 고속 운항이 가능하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방사청, 해군 등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고품질 최첨단 함정을 건조하고 우리나라 해군 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신형 호위함 이외에도 정조대왕함과 차세대 이지스함 3척 등 해군 주요 함정을 건조한다. 이와 함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을 포함한 미래 전력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