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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쇼2023] "미래 전기차 구경 갈까"...20만 인파 찾았다

김종형 기자 2023-04-04 11:00:00
지난달 31일부터 일반 관람 시작, 하루 평균 7만여 명 방문 현대차그룹·KG모빌리티, 신차 라인업 배치...뼈대는 '전기차' 수입차들도 전동화 경쟁...한정 및 고급 모델로 럭셔리카 수요 공략 서울모빌리티쇼, 기존 車 중심서 드론·UAM·조선까지 확장 모색

지난 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사진=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3일 만에 20만명 가까운 관람객을 유치하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중심 전시에서 이동수단 산업 전체를 다루는 모빌리티 행사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기자동차(EV) 신차를 뼈대로 흥행에도 성공한 모양새다.

3일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일부터 지난 2일까지 행사에 다녀간 관람객 수는 약 19만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6만7000여명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행사장을 방문한 셈이다. 관람객들 눈길은 각 완성차 브랜드들에서 공개한 신차 라인업과 모빌리티 기업들의 신기술에 쏠렸다.
 

현대차가 지난달 30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8세대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사진=김종형 기자]


◆현대차그룹·KG모빌리티, 신차로 관람객 마음 사로잡았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 중형 세단 쏘나타의 완전변경급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선공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일렉트릭'을 전시했다.

두 차량은 브랜드 정체성으로 발전 중인 수평 LED 주간주행등(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이 적용됐고,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와 편의 사양으로 관람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대차 전시관은 행사 최대 규모로 신차 외 기존 라인업과 콘셉트카 13종, 로보틱스 및 전기차 충전 기술 등 볼거리를 더해 행사 동안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아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사진=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기아도 첫 대형 전기 SUV 'EV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9은 3열까지 갖춘 차량으로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과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라는 새 디자인 언어, 우수한 거주성과 편의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넓은 실내와 외부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V2L' 등 편의 기능이 주목받았다. 기아도 전시관에 전기차 라인업을 배치해 전동화와 지속가능성 등 모빌리티 비전을 관람객들에게 제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 내 KG모빌리티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사진=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지난달 말 사명을 바꾼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는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전시관에는 지난해 출시한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토레스 TX(오프로드 스타일)', 'O100(전기 픽업트럭)' 등과 과거 코란도 정체성을 이은 'KR10' 등 콘셉트카도 전시됐다. KG모빌리티는 차기 모델들을 올해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전동화' 경쟁…테슬라도 이례적 참가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1·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성장세를 잇고 있는 포르쉐가 전시관을 꾸렸다. 테슬라도 고급 모델 2종의 국내 판매 돌입과 함께 전시관을 운영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알파모터는 첫 생산 차량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는 전기차 'EQE' 라인업을 내세우고 전동화 과정에서도 럭셔리카 수요를 겨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매틱 버질 아블로 에디션', 패션 브랜드 '몽클레어'와 협업한 '프로젝트 몬도G' 등 콘셉트카와 국내 전용 'AMG G 63 K-에디션20' 등 11개 모델이 전시장을 장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선보인 국내 전용 'AMG G 63 K-에디션20'[사진=김종형 기자]


BMW는 그룹 내 전체 브랜드를 동원해 총 24개 모델을 선보였다. 브랜드 최초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iX1'과 수소연료전지차 'iX5 하이드로젠' 등 전동화 모델들이 돋보였다. 미니 전기 콘셉트카인 '어바너트'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모터사이클 브랜드 BMW모토라드도 한정판 모델과 전기 모터사이클 등을 선보였다.

포르쉐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콘셉트카 '비전 357'과 함께 브랜드 모빌리티 전환 비전을 선보였다. 전시관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레이싱 대회 출전 모델과 콘셉트카 등 15종 라인업이 배치됐다.
 

테슬라 모델X와 테슬라봇(상단), 포르쉐 타이칸 4S(하단 좌측), 알파모터 전기 픽업트럭 울프(하단 우측)[사진=김종형 기자]


아울러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도 고성능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 출시에 발맞춰 4년 만에 서울모빌리티쇼에 돌아왔다. 테슬라는 브랜드 전체 라인업과 지난해 공개한 인공지능(AI) 로봇 '테슬라봇'을 부스에 전시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들이 모여 만든 알파모터는 브랜드 첫 전기 픽업트럭 '울프'를 선보이고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1995년부터 홀수 해마다 열리는 완성차 전시회 '서울모터쇼'를 뿌리로 한다. 2021년부터 도심항공교통(UAM)과 드론, 전기 스쿠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전시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12개국 163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발전상을 제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 외에도 기업 대 기업 사업(B2B) 지원과 정책 논의를 함께 추진해 차후 조선 및 항공 사업체들도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더 자리를 잡아나가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전시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 관람은 오는 9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