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GB생명, 초회보험료↓·변액보험 부진…잇단 악재 속 뒷짐만

이석훈 수습기자 2023-03-23 10:01:26
증시 폭락 탓 소비자 이탈 현상 발생 DGB, 기존 위험 관리 방식 고수하는 데 그쳐

서울 중구 소재 DGB금융그룹 서울사옥 [사진=DGB생명보험]

[이코노믹데일리] 고금리 기조 속 변액보험 영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변액보험 중심'의 DGB생명보험(DGB생명)은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DGB생명 관계자는 최근 거세진 변액보험 부진에 관해 DGB 측에서 내놓은 별도의 리스크 관리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변액보험에 직접적 연관이 있는 증권 시장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변액보험의 위험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운용사와 투자 종목을 잘 선정하는 것"이라며 "증시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수익이 나는 부분은 항상 있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DGB생명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영지표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DGB생명의 4분기 초회보험료 실적은 1분기에 비해 약 30%나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더라도 △1분기 614억원 △2분기 420억원 △3분기 244억원 △4분기 194억원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양상을 띠었다.

게다가 지난 3분기 기준 RBC 비율(risk-based capital ratio·보험회사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은 113.1%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기준치인 150%보다 낮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 변액보험의 실적 부진을 꼽는다. DGB생명은 지난 2020년부터 변액보험을 회사 주력상품으로 삼았는데, 김성한 대표가 교보생명 재직 시절 변액자산운용담당 상무를 역임하는 등 관련 분야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금리 기조 속 경제가 어려워지고 증시도 나빠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변액보험의 수익률도 하락했다. 그러자 자연스레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와 실적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가 힘든 데다 수익률도 지지부진하니까 소비자들이 변액보험을 먼저 해지한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에 관해 DGB생명 측은 "아직까진 괜찮다"며 해명에 급급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등 변액보험 수익률에 애를 먹을 때 DGB생명의 변액보험펀드는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했다"며 "현재는 변액보험 자금을 운용하는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