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방일 기간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함께 출국길에 오른다.
이번 일본 방문으로 양국 정상은 12년 만에 얼굴을 맞댄다. 16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관계 회복을 위한 징용 배상 문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대북 확장 억제 등 안보·외교 문제와 경제 현안들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와 경제 협력 규모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일 이튿날인 17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공동 주최로 일본 도쿄에서 한일 재계 간담회가 열린다. 전경련 회원사뿐 아니라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 회장도 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부회장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겸 한일경제협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도 동행한다. 일본에서는 게이단렌 회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주요 대기업 경영자들이 함께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양국 청년 간 교류를 지원하는 '미래청년기금' 조성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래청년기금은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또는 보상이 아닌 양국 기업이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내는 기금을 말한다.
게이단렌에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불복한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가입돼 있어 이들 기업이 기금 조성에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1982년부터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하며 협력해 왔다. 그러나 2019년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서자 경제단체 간 교류도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불화수소,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불화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수출을 규제했다.
대통령실도 "이번 방일은 그간 경색된 한일 관계가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출 규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복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이 맞물렸기 때문에 한 부분에서 협의가 진전되면 다소 시차가 존재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세 문제 모두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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