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CC, 일본·동남아 노선 '활기'...실적 '청신호'

김종형 기자 2023-03-07 17:04:23
일부 지역 항공권, 대형 항공사보다 가격 높은 역전 현상 동남아·일본·미국 수송객, 코로나 이전 70~90% 수준 회복 각 LCC들 실적 회복세 나타날 듯...제주항공은 역대 최대 전망

지난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이후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일부 항공권의 경우 대형 항공사보다 LCC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7일 항공권 가격 비교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달 중 인기 단거리 여행지인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왕복 항공권은 50~60만원 수준이다. 오사카행 항공권은 팬데믹 이전 20~30만원 수준이었지만 2배가량 뛴 것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방역지침 완화 이후 해외 여객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178만2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과 2019년(각각 286만6000명, 291만2000명)의 60% 수준으로 회복됐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 수송객 회복세도 동남아, 일본, 미국 등 노선은 2019년 1월 대비 70~90%까지 회복됐다.

LCC들은 최근 여행 수요 회복이 반가운 실정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화물 운송으로 수익을 지킨 대형항공사와 달리 3년간 보릿고개를 넘었기 때문이다. 
 

제주국제공항 모습[사진=연합뉴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065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액 1조4641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항공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에어부산 역시 1분기(1~3월)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주를 제외한 동남아와 일본은 LCC들이 주력으로 운항하는 중단거리 노선이다. 현재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 외국인 입국자 수 회복이 더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7~12월)에도 여행 수요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행객들은 항공권 가격 상승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여행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달 진행한 아시아 여행 경비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71.5%)이 현재 체감 항공권 가격을 "비싸다"고 평가했다.

LCC 관계자는 "주력 노선, 특히 일본 여행 수요가 LCC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권의 경우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노선 및 항공 편수가 덜 회복된 부분도 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 할증료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