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日 도요타 사토 신임 사장, 뒤늦은 전동화 선언...내연기관도 지속

김종형 기자 2023-02-15 17:23:32
사토 고지 신임 사장, '계속과 진화' 테마 제시하고 브랜드 변화 예고 도요타 브랜드 변화, 전동화·지능화·다양화 등으로 추진 전망 도요타, 2020년 전 세계 완성차 1위 오른 뒤 3년 연속 유지

사토 고지 도요타 자동차 신임 사장[사진=도요타 자동차]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1위 완성차 브랜드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뒤늦게 전기자동차(EV) 중심 사업 전략을 편다. 차기 지휘부인 사토 고지 신임 사장은 '계속과 진화'라는 테마를 제시하고 전기차와 함께 기존 추진해온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역시 지속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사토 차기 도요타 사장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 기자간담회에서 새 테마인 '계속과 진화' 아래 추진될 새로운 경영체제와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밝혔다.

사토 신임 사장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오는 4월 회장직에 오르기로 하면서 도요타 자동차의 주요 의사 결정을 맡게 됐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 53세로 와세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도요타에 입사해 대표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개발했다. 또 도요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전기차 사업을 이끌어오기도 했다. 

50대 인사가 도요타 사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토 사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일본 현지에서는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사토 신임 사장이 전동화 등 브랜드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아키오 도요타 도요타 자동차 사장[사진=연합뉴스]


사토 신임 사장은 새 경영 전략인 '계속과 진화'를 제시한 뒤 아키오 전 사장이 토대를 꾸린 '상품과 지역을 축으로 한 경영'을 언급했다. 아키오 전 사장 시절에는 좋은 자동차 만들기, 개발 효율 향상을 추진했다면 향후에는 '모빌리티 컴퍼니로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새 테마 아래 진행되는 도요타 자동차의 브랜드 변화는 △전동화 △지능화 △다양화 등이 거론됐다. 

전동화와 관련해 사토 신임 사장은 "도요타가 해야 할 일은 에너지 안보를 고려한 자동차를 만들고, 탄소중립(탄소배출 0) 사회 실현에 기여하는 것이다. 전 세계 고객에게 전기차가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전기차 개발을 가속하겠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6년을 목표로 배터리나 플랫폼, 완성차 개발 방식 등을 모두 전기차를 최적으로 고려해 렉서스 브랜드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 전기차 모델인 UX300e[사진=렉서스]


지능화는 오는 2025년 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 도요타의 자체 운영체제(OS) '아레네(ARENE)'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사토 신임 사장은 "자동차 목소리를 더 듣고 정보를 고도로 통합제어할 수 있다면 연비를 좋게 하거나 승차감을 바꾸거나 안전운전을 돕는 등 고객에 맞춰 자동차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하드웨어(완성차)와 소프트웨어(아레네)를 두 바퀴로 지능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화와 관련해서는 전 세계 1위 브랜드인 도요타 판매 환경에 발맞춘 상품·서비스 다양화 방안이 제시됐다. 사토 신임 사장은 "글로벌 풀 라인업 회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자동차 만들기를 진행하겠다"라며 전기차와 함께 기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는 간접적 언급을 내놨다.

사토 신임 사장은 계속과 진화를 주제로 브랜드 변화를 이끄는 한편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임원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 아키오 전 사장이 회장에 취임하는 오는 4월이면 기존 집행임원이 11명에서 8명으로, 부사장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한편 도요타 자동차는 2020년 5년 만에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브랜드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