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메쉬코리아의 헐값 매각에 뿔난 ‘부릉’ 지점장과 라이더들이 hy의 적대적 인수를 규탄하고 나섰다.
부릉 지점장과 라이더 50~60명은 13일부터 매일 오전 10시에 hy 본사 앞에 집결해 일주일간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hy가 위법한 절차로 사내 이사진을 포섭해 입찰 비딩이 아닌 단독으로 우선 협상자 지위를 얻고 적대적 인수를 단기에 달성하기 위해 유망한 유니콘 기업을 노략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부릉 대구 지점장은 “날치기식 이사회 안건 의결로 우매한 이사진들과 함께 헐값에 인수하려는 hy의 꼼수를 규탄한다”며 “부릉 라이더들도 인정하지 않는 hy의 메쉬코리아 인수는 잘못된 판단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 창업자 유정범 의장 측은 “더 좋은 조건에 실제로 투자의향서를 낸 복수의 투자자들이 있어 지난 6일 정식 이사회를 소집, 입찰 비딩 방식을 통해 회사와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투자를 추진해 왔다”며 “자율 구조 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기간에 hy가 김형설 등 사내 이사진들을 포섭해 단독 우선협상 지위를 획득하려 하면서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hy 투자총괄 모 임원이 유정범 의장에게 대표이사 사임 및 사내이사 사임 조건으로 보유 지분을 본인들에게 다 넘기고 나가라고 했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확보한 질권을 조건부로 아무 데도 팔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여부나 장소,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위법한 매각 절차를 통한 창업 생태계를 교란하는 hy의 불법적인 행위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했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hy로부터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받아 OK금융그룹과 기술보증보험 등의 채무를 상환했다. 최근에는 김형설 대표 이름으로 등기이사 변경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 채무 상환은 지난 1월 25일 열린 긴급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진행됐다. 당시 메쉬코리아는 사내 이사진을 주축으로 이사회를 열고 유정범 의장 해임 안건과 김형설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 hy(한국야쿠르트)로의 매각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메쉬코리아는 hy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총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hy는 이번에 지원한 600억원을 추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 취득해 최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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