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를 통해 물류유통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했다.
hy가 물류기업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려는 목적에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등 유통 관련 역량 강화가 크다. 지난 2021년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변경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 목표를 변경하기도 했다. 기존 hy의 핵심 사업은 유제품과 발효유 등의 제품이었는데, 유제품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대로 정체됐고, 코로나19 이후 소비재 시장 패러다임이 온라인과 물류 유통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업 모델을 수정한 것이다.
hy는 빠른 시간 내에 고객 집 앞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인 '퀵커머스'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핵심 역량은 '야쿠르트 아줌마'로 잘 알려진 프레시 매니저 약 1만 1000명에 있다. 식·음료를 가정 및 직장으로 전달해온 경험에 기반한 구독형 배송서비스가 강점이다. 프레딧의 매출을 보면 2017년 70억으로 시작해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 520억원, 2021년 700억원, 2022년 1000억원을 달성했다.
hy는 자사 물류 서비스인 ‘프레딧 배송’을 B2B로 확장하며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hy는 현재 1170억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논산시에 신갈물류소(연면적 1만1110㎡)보다 규모가 배 이상 큰 논산물류센터(2만4538㎡)를 짓고 있다. 논산물류센터가 오는 2023년 5월 완공되면 연간 배송처리 가능 물량은 500만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도 그동안 도심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확장하고 물류 IT 기술을 쌓아왔다. hy는 이전에 식음료 구독 모델로 매출을 쌓아왔는데, 지금은 퀵커머스로 원할 때 시키면 되기에 젊은 세대의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메쉬코리아의 사업 전략을 hy가 적용하면 젊은 층을 잡을 수 있게 된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현재 취급 품목은 hy가 직접 생산하는 샐러드와 밀키트 등 신선식품부터 구독형 면도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신용카드, 진단키트, 커피원두 등 다양하다.
최근 hy가 주력한 부분은 바로 케어푸드다. 케어푸드는 일반 식사가 어려운 노인이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품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제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잇츠온 케어온’은 시니어 균형식 라인업에 기능성을 더한 제품이다. 출시 첫해 167만개가 팔렸으며 그다음 해에는 414만개 판매 실적을 달성했을 정도로 높은 만족도를 자랑했다. 특히 주고객이 시니어층인만큼 액체 상태의 섭취편의성과 hy만의 직접 배송 서비스가 한몫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샐러드 제품을 확대하며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팜에이트에서 채소를 제공받아 신선제품을 늘리며 프리미엄 샐러드를 강화할 예정이다.
샐러드의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140만개를 돌파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35% 증가했으며 2020년과 비교하면 97% 늘었다.
이번에는 원물 채소 단품인 팜채소와 샐러드용 모둠 채소 그린 믹스 샐러드를 선보인다. 향후 토핑 샐러드와 밀키트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