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50% 늘리고 매출은 20~30% 끌어올려 '30조 클럽'에 가입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2022년 4분기(10~12월)·연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7.9% 각각 늘었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에서 분사해 2020년 말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로 진행된 실적 발표회에서 "하반기 전기차(EV)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개선으로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과 판가를 연동하면서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판매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가격 경쟁력 있는 메탈 소싱(금속류 해외 구매) 확대로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2.3% 증가한 8조53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3.6% 늘어난 2374억원이었다.
직전 3분기(7~9월)과 비교하면 매출은 1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4.5% 줄었다. 연간 실적이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임직원 성과급이 올라가고 ESS 사외 교체 비용이 늘어나면서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이익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로 '30조원 돌파'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20~30%(약 5조~7조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부사장은 이러한 목표에 대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을 300기가와트시(GWh)로 높이고 투자는 지난해(6조3000억원)보다 50% 이상 늘려 10조원을 쏟아붓는다.
여전히 성장 동력은 전기차 시장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지역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북미 150GWh, 유럽 160GWh, 중국 350GWh까지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전체 배터리 수요(890GWh) 가운데 80%는 전기차에서 나온다고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 △공급망 관리(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라는 4대 핵심 과제를 추진해 글로벌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우선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원통형 신규 폼팩터(규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높여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기로 했다. 또한 배터리팩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알고리즘을 보강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이창실 부사장은 "원가 구조 개선과 함께 스마트팩토리가 사업 전략의 2개 축"이라고 말했다. 생산라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공장 내 물류·생산 자동화로 생산성과 품질 두 가지를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지급 세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광물 확보와 소재 공급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생산 역량을 강화해 세계 최고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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